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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한욱 교수의 소소한 세계사 - 겹겹의 인물을 통해 본 역사의 이면
조한욱 지음 / 교유서가 / 2021년 6월
평점 :
신문을 통해 짧은 칼럼을 읽게 되면 긴 글보다는 정곡을 찌르며 와닿는 이야기들이 많다.
특히 여러 지식인들이 전하는 칼럼을 두루두루 살펴보면 모르는 분야에 대한 알아감의 기쁨 또한 크다는 것을 깨닫게 되는데, 저자가 그동안 들려준 330여 개의 이야기가 날짜순으로 분류되어 있는 책을 만났다.
역사는 유유히 흐른다는 말, 지금 이 순간에도 그렇지만 과거와 현재를 통해 들려주는 역사의 한 단면들을 통해 전해주는 지식들은 결코 소소하지가 않다.
40개의 키워드를 통해 분류해낸 주제들은 관심 있는 분야부터 읽어도 좋을 만큼 독립적이면서도 거시적인 흐름을 따른 역사의 모습을 보이고 있기에 일단 시작하면 지루함을 모른 채 읽게 된다.
알고 있는 이름들도 있지만 모르던 인물들의 활동을 통해 당시의 흐름 상황과 그 영향이 오늘날 어떻게 이어지고 있는지를 알 수가 있다.
일례로 풀먼 파업을 이끈 유진데브스, 평민들을 사랑한 로마의 장군 만리우스 카피톨리누스, 출판업 선도계의 주자 마누치오, 근대 여성 음악가로 성공한 카치니 자매, 영국판 쉰들러 리스트라 불리는 니컬러스 윈턴의 이야기...
특히 이 중에서 출판업을 이끈 미누치오에 대한 이야기는 그리스 고전을 출판하고 그리스 연구 학회를 만들었다고 하니 그의 열정에 감탄하게 된다.
당연한 것처럼 받아들이고 있는 이탤릭체라는 서체와 세미콜론, 아포스트로피와 같은 구두점 사용은 오늘날 이를 사용하고 책을 사랑하는 이들에게 쉽게 다가갈 수 있도록 노력한 그는 진정한 르네상스인이 아닌가 싶다.
막연히 역사는 어렵다고만 생각하는 분들에겐 우선 쉽고도 알찬 내용으로 다가설 수 있다는 내용과 함께 역사에 대한 이모저모를 알고 싶은 분들에게도 만족할 수 있는 책이다.
***** 출판사 도서 협찬으로 쓴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