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크 머리를 한 여자
스티븐 그레이엄 존스 지음, 이지민 옮김 / 혜움이음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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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램 스토커 상 Bram Stoker Award을 수상한 호러 스릴러 작품이다.

 

10년 전 캐시, 리키, 루이스, 게이브는 어린 시절에 누구나 겪을 시기처럼 그들 또한 치기 어린 행동을 한다.

 

금지 사냥 구역에서 엘크 떼를 사냥한 그들은 이제 각자 저마다 자신들의 인생을 살아가고 있지만 어느 날 그들의 눈에 과거를 연상하게 하는 무언가가 다가오기 시작하면서 평온은 깨진다.

 

처음 리처드가 죽고 루이스가 들려주는 그들의 이야기, 잊어버리고 살았던 과거의 일들이 하나씩 되살아나면서 그들을 점차 죄여 오는데...

 

저자가 인디언 블랙피트족 출신이라고 한다.

 

자신의 출생인 인디언이란 사실, 미국의 역사에서 그들이 살아가는 방식은 백인들과는 또 다른 전통과 현재가 혼재된, 그러면서도 젊은 층과 구세대 간의 충돌들이 함께 혼합된 채 살아가는 모습을 통해 그들의 삶 방식을 보여준다.

 

 새끼를 잉태한 엘크를 잡은 그날 이후 10년이 지나고 그들 앞에 나타난 그것은 환상처럼 다가온 허깨비인가? 아니면 그들의 죄를 묻고 자신의 억울함을 통해 경고를 울리러 나타난 실제 존재인가?

 

 

 

 

 

마치 엘크처럼 인디언인 그들이 살아가는 보호구역은 같은 원주민들끼리 어울려 살아가는 것도, 백인 사회에 나와서도 안정된 직장 구하기가 힘든 현실들, 인디언과 백인의 결합, 그 시선들을 감내하며 살아가는 사람들의 모든 고충들과 삶이 금지와 금기를 무너뜨린 그 어린 시절의 일로 다시 되돌아갈 수 없는 포위망처럼 좁혀 들어 그린 진행이 공포스러운 분위기와 맞물려 잘 그려낸다.

 

 

두려움 반대편에 생명에 대한 경외심, 자신들의 삶 주변부를 서서히  물들이며 무너지는 모습들을 통해 인디언들 삶의 오늘을 비쳐주는 내용들은 엘크 사냥이란 소재를 통해 그들의 역사와 평화롭게 공존하며 살아가던 옛 시절을 떠올리게도 한다.

 

 

스멀스멀 가까이 다가오는 미지의 존재, 환상, 공포, 살인에 이르는 그 모든 감각들을 일깨우는 강렬하게 다가온 작품, 호러와 고딕풍의 분위기를 좋아하는 독자라면 인상 깊게 읽을 수 있는 작품이다.

 

 

 

***** 출판서 도서 협찬으로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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