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한 나라의 수학자 - 무삭제 각본집
이용재 지음 / 너와숲 / 202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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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대본집은 접해봤어도 영화 시나리오는 처음이다.

 

대본집이 드라마나 영화나 별반 다를 게 없겠지만 감독의 휘하에서 한정된 장소나 로케이션의 장소가 어떻게 달라지느냐에 따른 구도와 배우와 감독 사이의 해석에 따른 분위기는 다르게 다가온다.

 

특히 오랜만에 스크린에서 만나게 되는 최민식 배우의 등장과  배경이 탈북한 수학자란 설정으로 인해 시나리오를 접하게 된 것이라 사뭇 기대감이 크게 다가왔다.

 

전국 단위 자사고인 동훈 고등학교를 배경으로 한  시나리오는 대한민국 상위  1%에 해당하는 학생들이 모여서 공부하는 곳이다.

 

이곳에 사회적 배려 대상자 제도로 입학한 한지우는 타 학생들과의 경쟁에서 밀려 이른바 내신을 깔아주는 것에 해당되는 학생이다.

 

이런 이유로 담임으로부터 일반고에 전학 권유를 받던 중 학교 경비원으로 일하는 학성 아저씨와 수학으로 인연을 맺게 되는데, 이  과정을 그린 흐름은 시나리오를 통해 읽은 느낌이 소설을 통해 읽는 타 작품과는 또 다른 생생함을 전해준다.

 

대한민국 입시제도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 학업의 공부량, 여기에 선의의 무한 경쟁을 펼칠 수밖에 없는 학생들의 현실은 진정한 학업 과목에 대한 즐거움이 무엇인지, 오로지 좋은 대학 입학을 목적으로 공부하는 수단으로밖에 여겨지는 현실성을 드러낸다.

 

 

 

특히 수학이 지닌 무한한 학문에 대한 매력과 질문과 답을 찾아가는 과정에 대한 대화는 영상미에서 어떻게 그려질지 궁금한 부분이기도 했다.

 

 

 

이 작품집은 두 가지의 다른 시나리오를 보인다.

 

영화로 나온 대본집과 초고, 이렇게 2가지를 비교해 가면서 읽는 재미가 색다르고 초고는 말 그대로 이 작품의 기초가 되는 작가의 글이라 한 가지 주제로써 두 가지 작품집을 보는 기분을 느낄 수가 있다.

 

 

 

시나리오에 대한 관심이 많은 작가 지망생들을 위해 초고를 함께 넣었다는 취지는 이 작품집을 보는 지망생들에겐 많은 도움을 줄 것 같다.

 

개인적으로는 영화 시나리오가 훨씬 개연성 있는 전개가 초고보다는 낫다는 생각이 들었다.

 

수학자란 설정이 영화 '굿 윌 헌팅'을 연상하게 했지만 저자는 참고한 작품 중에서 가장 닮은 구석이 없다고 하는데, 읽는 동안 타 작품보다는 역시 굿 윌 헌팅이 떠오르게 되는 시나리오였다.

 

 

최민식 배우와 지우 학생 역할을 맡은 배우의 화합이 어떻게 그려질지 궁금하기도 하고 뭣보다 수학에 관한 여러 가지 자료수집과 관련 책을 섭렵하며 쓴 작가의 노력이 곳곳에 깃들어 있어 영화와는  다른 재미를 느끼며 읽을 수 있겠단 생각이 든다.

 

 

 

 

***** 출판서 도서 협찬으로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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