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춘, 여름, 꿈의 무대 고시엔 - 100년 역사의 고교야구로 본 일본의 빛과 그림자
한성윤 지음 / 싱긋 / 202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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딱!

 

하늘을 향해 포물선을 그리며 펜스를 넘어가는 소리, 일순간 장내는 환호와 탄식이 서로 동시 다발적으로 들려오는 소리와 함께 타자는 홈으로 골인한다.

 

 

 무게 141.8~148.8그램, 둘레는 22.9~23.5cm인 이 작은 공이 지닌 위력은 사람들의 마음을 흔들어 놓기에  매년 열리는 프로야구 경기에 응원을 보내게 된다.

 

 

                                                        (네이버 발췌)

 

학창 시절 고교야구가 한창 인기를 끌던 때는 이웃집의 함성과 함께 자신이 응원하는 고교 야구팀의 활약에 응원을 보내던 그때가 생각나게 하는 책이다.

 

지금이야 프로야구가 매 시즌마다 최종 우승을 차지하기까지의 여정을 함께하고 있지만 프로구단의 인기에 앞서 풋풋한 청소년들의 야구 경기 시합은 그만의 매력을 지닌 대회로 기억된다.

 

선일 상고, 신일고, 경북고... 이름을 날리던 투수들의 프로와 대학행은 경기를 통해  통과 의례처럼 여겨지던 대항전이 다시금 그리워지게 한 내용들을 담은 책을 접해본다.

 

고시엔-

 

일본 전국 고고 야구대회가 열리는 한신 타이거즈 홈구장 이름이자 이 대회를 통해 전국 4000여 개의 고교가 오직 이 구장을 밟기 위해 야구에 대한 애정을 쏟은 이야기를 다룬 이 책은 KBS 스포츠 기자로 활동 중인 한성윤 기자의 글로 다시금 관심을 불러일으킨다.

 

봄, 여름, 두 계절을 통해 열리는 고시엔 대회의 발전사는 일본 신문인 마이니치와 아사히 신문과 연관이 깊다.

 

단지 하나의 야구 대회가 아닌 그 대회를 치르면서 연일 소식을 보도하는 신문의 특성을 이용해 신문의 발전과 고교 야구의 발전이란 두 마리의 토끼를 모두 잡은 결과물이다.

 

무덥고 습한 여름에 치르는 고시엔 야구, 일 년 내내 축제가 있는 일본에서도 가장 뜨거운 관심을 갖는 고교 야구대회는 프로 야구 세계와는 또 다른 전 일본이 열광한다는 데에 부러움을 갖게 한다.

 

 그들만의 독특한 전통을 통한 감독의 일과 전령이란 시스템을 이용해 심판이나 선수들에게 전달하는 체계, 빡빡머리를 유지하는 것은 일본의 전쟁시대를 관통하는 군사주의 및 집단주의의 한 모습이란 사실, 여기에 수직 사회의 전형적인 시스템, 아직도 넘사벽인 여자 야구선수에 대한 시선들, 배트를 타국에서 진행하고 있는 방식을 따라 하지 않는 그들만의 고집은 변하고 있는 시대의 흐름에 뒤쳐진 모습처럼 보이기도 하는 부분이다.

 

 

 

고시엔 대회가 끝나면 여름이 끝났다는 말까지 생겨날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는 이유는 뭘까?

 

세계 청소년 야구대회에 출전은 하지 않더라도 고시엔 대회는 출전하는 일본인들의 생각, 프로로 전향하는 목적보다는 야구를 통해  그 시기에만 출전하고 즐길 수 있다는, 한 번은 꿈의 구장이란 불리는 고시엔을 밟고 싶다는  다른 열정의 방식 때문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보게 된다.

 

한국은 고교 '야구', 일본은 '고교' 야구란 말로 두 나라의 차이점을 비교해 볼 수 있는 파트는  고른 분포를 지닌 한국 야구와는 달리 천차만별인 일본 고교의 상황을 통해 서로 다른 관점에서 발전시킨 부분들을 엿볼 수가 있다.

 

 

특히 코로나로 인해 2년 만에 재개된 고시엔에서 한국계 고등학교인 교토 국제고가 ‘동해 바다 건너 야마도 땅은 거룩한 우리 조상 옛적 꿈자리…’로 시작하는 한국어 교가가 고시엔 구장에 울려 퍼져 화제가 됐던 만큼 그들에 대한 기대가 커진다.

 

 

일본에서는 영업사원들이 삼가야 할 말 중엔  야구, 정치, 종교가 있다고 한다.

 

그만큼 야구를 좋아하는 열정 팬들이 있기에 조심스러운 부분임을 느끼게 하는 만큼 일본인들이 사랑하는 고시엔은 시대의 흐름에 따른 변화 또한 고려 지 않을 수없다는 한계가  앞으로  어떤 방향으로 모색을 하게 될지 궁금해진다.

 

 

읽으면서 프로세계의 전문적인 경기도 좋지만 어린 청소년들의 꿈과 경기 운영을 통해 고교 야구만이 지닌 매력을 우리나라에서도 다시 한번 기대해 볼 수는 없을까? 에 대한 생각이 내내 지워지지 않았다.

 

 

 스포츠 구기 종목 중 다양한 기록을  통해  선수들의 모든 매력이 터지는 경기를 볼 수 있는 야구, 9회 말  끝날 때까지 끝난 것이 아닌  야구 경기의 짜릿함이 그리워진다.

 

 

뜨거운 여름날,  청춘이란 이름으로 인생의 한 발자취를 남길 수 있는 고시엔이란

꿈의 무대를 바라보고 오늘도 열심히 야구에 열정을 태우는 일본 고교생들의 모습이  떠오르는  것처럼 지금도 우리 한국 어딘가에서 제2, 제3의 역대급 괴물 선수들이 자신들의 역량을 드러낼  수 있는 대회를 통해 장년들에겐 그 시절로의 소환을, 젊은 청춘들에겐 고교 야구만의 재미를 느낄 수 있는 시간이 왔으면 좋겠단 바람을 가져보게 한 책이다.

 

 

 

 

***** 출판서 도서 협찬으로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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