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자와 나오키 : 아를르캥과 어릿광대 한자와 나오키
이케이도 준 지음, 이선희 옮김 / 인플루엔셜(주) / 202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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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와 나오키' 시리즈를 좋아하는 독자라면 이번에도 그의  활약에 속이 시원하게 뚫리는 기분을 느낄 수 있는 작품이다.

 

오사카 지점 융자부에  부임한 지 한 달만에 본부의 주력 방침인 M&A의 계획에 착수하게 된 나오키-

 

협상 대상은  오사카 서부지역  한자와가 담당하고 있던 미술 출판사 센바 공예사를 인수하려는 거대  IT기업 자칼이고 한자와는 선대부터 이어받은 사업에 재정난에 압박감을 느끼고 있던 센바를 대상으로 설득작전에 돌입한다.

 

 

정해진 선례에 따라 무사히 인수합병이 성사될 듯도 쉽지만 거대 출판사도 아닌 작은 출판사에 사활을 건 자칼의 의도도 그렇고 대출을 받아 회생하려는 의지를 보인 센바에 대한 모습에 한자와는 이 성사에 의문을 가지게  된다.

 

 

평범한 은행 샐러리맨을 대표로 하는 한자와란 인물 시리즈를 통해 그동안 보통의 직장인들의 애환인 승진 고과 점수, 윗선의 방침대로 따라야만 하는 조직의 경직성 속에 직장 내의 암투와 애증관계를 통쾌한 한방으로 날려버리는 주인공의 모습은 여전하다.

 

 

다만 이번에는 '아를르캥과 어릿광대'란 작품을 두고 벌이는 거대 기업의 비밀과 이를 통해 가업을 잇기 위한 중소기업의 자금난에 시달리는 현실적인 애로점, 그리고 여기엔 예술가와 예술 작품에 대한 도작과 이를 알고도 되려 응원하는 것에 대한 의미를 어느 방향에서 다루어야 하느냐에 따른 전개가 아슬아슬한 줄타기의 느낌을 전달해 준다.

 

 

예술가로의 꿈을 가졌던 사람들이 미술을 사랑하고 뜻대로 이뤄지지 않는 현실적인 고충에 대한 이야기들은 비단 여기에만 해당되는 이야기는 아닐 것이다.

 

누구나 꿈꾸는 목표가 있고 이를 이루기 위해 때로는 세상과의 타협을 이뤄야만 하는 때도 있다는 것을, 창작과 모방의 한계,  거대기업이 자금을 이용한 중소기업의 목줄 죄기, 은행까지 합세한 계획들은 요즘 방영하고 있는 드라마 '트레이서'의 어느 한 장면을 연상케도 한다.

 

 

그런 의미에서 한자와가 성선설을 믿고 당한 만큼 갚아준다는 소신을 통해 자신의 안위보다는 어떤 것이 옳은 방향인지에 대한 뚜렷한 목표를 통해 향해 가는 과정들이 대리 만족감을 선사한다는 점에서 한자와 나오키 시리즈는 직장인들의 모습을 사실적으로 그리면서도 지루함이 없는 스릴을 통해 읽게 되는 장점을  지닌 작품이란 생각이 든다.

 

 

한 조직 안에 소속된 일원으로서 조직의 계획이 잘못된 것임을 알면서도 따를 것인지, 자신만의 소신으로 끝까지 밀어붙일 것인가에 대한 고민은 한자와의 행동과 말을 통해 시사하는 바가 크다고 할 수 있다.

 

 

 독자로서도 마지막 반전의 결말을 예측할 수 없었던 과정과 훈훈한 감동의 이야기는 작품 전체에서 작가가 무엇을 말하고 싶어 했는지를 십분 이해할 수 있는 작품이다.

 

 

 

 

***** 출판서 도서 협찬으로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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