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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짝 욕심이 생겼어
요시타케 신스케 지음, 고향옥 옮김 / 김영사 / 2022년 2월
평점 :

'욕심'이 없는 사람도 있을까?
큰 부분부터 작은 부분에 이르기까지 생각한 바의 정도에 따라 개인마다 느끼는 욕심의 크기는 다르겠지만 작가가 그린 작품 속의 이야기를 읽노라니 절로 공감되는 부분들이 많음을 느낀다.
전작에 이어 욕심을 주제로 내세운 이야기도 결국은 일상의 일에서 세심한 관찰로 그려진 일을 다룬 글들이라 때론 웃음으로, 때론 결코 가볍지만은 않은 부분들을 건드린다.

동화작가로서 상상력을 풀어내는 이야기꾼으로서의 글은 국적과 연령을 떠나 모두가 즐길 수 있는 글과 그림들(결코 잘 그렸다고는 할 수 없는^^) 이 곁들여져 읽는 내내 내 자신의 욕심과 삶들을 돌아보는 시간을 준다.

- 실제로 좋은 일이 없더라도 '행복 예감'만 있다면 그럭저럭 살아갈 수 있다.- p45
특히 저자만의 시각으로 본 글들은 고정관념에서 벗어난 욕심에 대해 다루고 있어 단어 자체가 주는 부정적인 개념을 달리 바라보는 계기를 준다는 점, 유쾌한 가운데 진지한 면을 보인 글들로 인해 어른으로서의 고민거리를 다시 더듬어보게 한다.
욕망에 대한 갈등과 고민, 여기에 나만의 방식으로 인생을 어떻게 바라보고 가야 하는지에 대한 생각할 거리들, 그렇다고 심각하게 풀어내지 않는 작가의 노련함과 유연함이 두드러진 책이라 작가만의 매력이 드러난 책이란 생각이 들었다.
- 마음에 끼는 장갑이 필요합니다.
일단 쿠션 역할을 할 만한 것을 마음속에, 생각 속에 넣어 둔다면 의외로 많은 것을 쉽게 접할 수 있지 않을까요? -p 51

가장 마음에 든 문장이다.
이런 쿠션 장갑 하나쯤 장만한다면 어려운 일이 닥쳐 마음고생을 하게 될 때 괜찮아~ 하며 등을 두드려 줄 수 있는 장갑, 든든한 지원군처럼 여겨질 수도 있겠고 추운 겨울이면 포근한 장갑처럼 사용할 수도 있으니 얼마나 좋을까 하는 상상의 시간의 가져보게 한다.
-중요한 날과 아무 생각 없이 잠이나 자고 싶어서 자버린 날, 드라마틱한 날과 아무런 드라마도 없던 날, 양쪽을 같은 무게로 바라보고 싶습니다.- p 139
사람들마다 갖고 있는 여러 가지 욕심을 관찰하면서 그린 그림과 글들을 통해 나는 무엇에 대해 큰 욕심을 부리고 있는지도 생각해 볼 수 있는 시간을 가져본 책이다.
활자도 크고 가방에 넣고 다시면서 조금씩 읽어도 좋을 유쾌하고도 상쾌한 책, 읽어보시길~~
***** 출판사로부터 해당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한 서평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