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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당신은 어떻게 생각하나요? ㅣ 세상을 방랑하는 철학 1
파스칼 세이스 지음, 이슬아.송설아 옮김 / 레모 / 2021년 12월
평점 :
하루 24시간이 어떻게 지나가는지 모르게 바쁜 현대인들의 삶, 그 안에서 많은 정보들 속에 살아가는 우리들이지만 오히려 생각할 시간이나 자신만의 시간을 통해 사유하는 시간들은 얼마나 될까?
이 책에서 던지는 물음들과 이에 대한 생각을 해보니 정작 나 자신을 온전히 돌아보는 시간이 극히 짧다는 생각이 든다.
벨기에 출신 철학자이자 미학자 교수인 저자가 라디오 3분 방송을 통해 그날그날 세계적인 다양한 이슈들에 대해 의견을 들려주는 라디오 방송을 모은 책으로 철학적인 물음이 이렇게도 간단하면서도 유쾌할 수도 있단 생각을 해본다.
철학자면서 솔직하게(?) 말한 부분인 우울할 때는 철학서를 찾지 말란 말은 아~ 이분 또한 철학자지만 자신의 주 전공을 멀리할 필요성을 인정하는구나 하는 위안(?)을 얻었다.
살아가면서 읽는 행위와 생각하는 행위, 사유에 대한 개념과 그 의미들을 되새겨보는 시간을 내기 힘든 오늘날 저자가 들려주는 3분 안에 담긴 내용들은 강하고 인상 깊게 다가온 내용이라 우리나라에도 이런 프로그램이 있다면 좋겠단 생각을 해보게 된다.
- “우리는 사유해야 한다. 사유는 용기를 필요로 하는 자유를 향한 행위이다. 동굴은 안은 포근하며, 맹목적인 것은 편리하다. 포근함과 편리함의 포로는 탈출을 꿈꾸지 않는다.”
내용 중 하나하나 필사를 해도 좋을 말들이 들어있단 점은 어렵다고 느낀 철학이 주는 매력을 더해준다.
-“삶에서 최소한 무언가를 바꾸기 위해서는, 그것이 거실의 색이 되었든, 소파의 위치가 되었든 간에 기본적으로 마음을 먹어야 하고, 마음을 먹기 위해서는 용기를 내야 한다. 인간은 습관의 노예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우리는 변화를 향한 이런 결심이 자유를 위한 근본적 행위라는 것을 제대로 인지하지 못한다.”
특히 전체적으로 책 표지는 물론 내용 속 그림들과 소제목들을 노란색으로 한 점들이 눈에 띄고 그중에서도 장벽 삽화를 그린 부분은 장벽이란 존재가 부여하는 의미, 나와 다른 타인은 물론이고 사회적으로도 나를 스스로 가둔 채 벽을 쌓고 있는 부분들은 없는지에 대해 생각을 해보게 된다.
더군다나 무거운 느낌을 주는 장벽이란 단어가 노란색 삽화로 그려짐으로써 오히려 반어적인 이미지로 부각된 느낌으로 다가온 것은 인상적이었다.
소크라테스식의 물음과 여기에 대한 독자들 나름의 생각을 유도하는 식의 철학적 내용들은 철학자는 물론이고 문학가, 예술가, 정치가에 이르기까지 이에 연관된 이들의 말을 인용하고 대입시킴으로써 독자들에게 새로운 시각으로 다가서게 한다.
자칫 딱딱하고 어렵다고 느껴지는 철학적인 물음을 유쾌하고 유머 있는 대화를 통해서 들려주는 책, 파스칼 세이스 세상을 방랑하는 철학 시리즈 1권으로 산뜻하게 출발한 만큼 앞으로도 저자의 톡톡 튀는 책을 계속 만나고 싶다.
**** 출판사 도서 협찬으로 쓴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