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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를 구하러 온 초보인간 - 낯선 세계를 건너는 초보자 응원 에세이
강이슬 지음 / 김영사 / 2022년 1월
평점 :

- 사람은 죽기 전까지 몇 번이나 초보가 될까요?
인간이란 사회적 동물이라 주어진 환경 내에서 자제와 규제, 자율과 자유, 그 이외의 많은 함의가 담긴 부분들에서 죽을 때까지 깨우치지 못하고 만년 초보로 살아갈 수도 있지 않을까?
이런 의미에서 저자의 생생한 경험담을 통해 한번이라도 초보의 입장을 경험해 본 독자라면 고개를 연신 끄덕일 것 같은 책을 만났다.
TV를 자주 접하지 않기에 이 책의 저자가 〈놀라운 토요일〉 〈SNL 코리아〉 〈인생 술집>이란 프로그램의 방송작가란 사실도 몰랐다.
다만 읽으면서 트렌드에 맞는 맛깔스러운 표현과 문장들은 역시 글 쓰는 작가라 다르긴 하구나 하는 것을 느끼면서 읽은 첫 챕터는 연신 낄낄거리게 한다.(나의 분신을 여기다 누가 데려놨나?)
누구나 초보였던 때가 있었다. (아니 현재 진행 중인 분들도 있을 터...)
개구리가 올챙이 적 모른다는 말이 딱 들어맞는 경우의 일을 담은 운전면허 시험, 수영 배우기, 비건에 도전하는 모습들은 모두 한 번쯤은 고개를 끄덕이지 않을까?
나의 경우만 보더라도 운동과는 거리가 멀어도 너무 먼 당신, 몸치, 운동신경엔 꽝인 내가 운전면허 시험 보던 생각이 절로 났다.
필기야 말 그대로 암기하고 본다지만 실전에 임하는 운전면허는 옆 시험관이 정말 저승사자 같았다.
액셀, 브레이크의 발 움직임은 왜 그리 나를 멀리하냐.... 주차는 왜 이리 구불구불, 어렵게 만들어놓고 사람을 괴롭히는지, 신호등 보랴, 깜빡이 켜고 차를 움직여야 하는데, 손과 다리는 연신 덜덜 떨리고....
우여곡절 끝에 실수 없는, 가족들은 행운의 기적이라고 표현할 정도로 나의 운전면허 시험은 그야말로 놀라워라~를 연발한 사건에 속했고 수영은 또 어떤가?
사람이 물에 사는 전문 물고기가 아닌 초보였던 시절에 물만 들이켰던 기억들은 아~ 생각하고 싶지 않다.
이 모든 것들이 초보였던 시절에 겪을 수 있는 대부분의 상황들이지만 우리들은 어느 정도 익숙하다 싶으면 올챙이 적 때를 생각하지 못하고 섣부른 말로 타인인 초보자들에게 불편의 말을 내뱉게 된다.
당신들도, 나에게도 그때, 어느 누구에게도 실수란 것을 할 때도 있었고 그 실수를 통해 더 나은 발전의 시간을 통해 초보 딱지를 떼던 시간이 있었음을 작가는 과거와 지금의 나를 통해 미래의 나에게 마음의 위로를 전해준다.
사람은 죽을 때까지 배우며 살아가야 하는 존재, 과거, 현재를 관통하고 미래의 나를 생각해볼 때 어느 순간이라도 초보가 되는 시간과 마주한다.
처음부터 전문적인 감각(물론 타고난 사람은 제외)을 지닌 사람들도 있겠지만 그렇지 못한 사람들에게 자신이 하는 방향과 어긋난다고 해도 당황하지 말고 이를 잘 견뎌내자는 말엔 소리 없는 응원의 박수가 느껴지는 글로 위안을 받게 된다.
글에 담긴 공감을 통해 웃음을 준 시간, 처음이란 것에 도전하고 있거나, 겪었던 아픔에서 위로를 받고 싶은 사람, 나도 그런 때가 있었다는 것을 잊지 않고 타인에게 배려의 미소를 전할 수 있는 모든 독자들에게 추천하고 싶다.
**** 출판사 도서 협찬으로 쓴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