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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 거기 있어 줄래요?
기욤 뮈소 지음, 전미연 옮김 / 밝은세상 / 2022년 1월
평점 :
새로운 옷으로 갈아입고 다시 만나게 된 작품이다.
기욤 뮈소를 좋아하는 독자라면 그가 추구하는 사랑과 인생에 대한 모든 것들을 통해 진정으로 가장 소중한 것이 무엇인가를 생각하게 하는데 이 작품 또한 그 연장선으로 이어진다.
읽으면 읽을수록 이야기의 매력 속으로 빠져들게 하는 이야기꾼으로서의 작품 매력은 여기서도 여전히 흥미로운 주제로 이끈다.
작가의 특허 전매라고도 할 수 있는 시간 공간 여행을 소재로 삼고 있는 이 이야기는 만약, 과거로 돌아간다면 어떤 이들이 펼쳐질까? 에 대한 상상력을 부여한다.
신비주의란 느낌이 물씬 풍기는 내용은 주인공이 캄보디아에서 적십자사 의료봉사에서 만난 기인을 만나면서 시작한다.
기인이 건네 준 알약을 먹고 잠들면 과거로의 시간이 이동이 된다는 것인데 주인공은 자신의 연인이 자신 때문에 사고로 죽었기 때문에 그녀를 한 번만이라도 만나보기 희망한다.
단 기인은 전제조건을 다는데, 알약으로 인한 과거에 머물 수 있는 시간이 20여분에 불과하다는 것과 절대 과거의 일에 개입을 해서는 안된다는 것이다.
마치 과거의 일을 바꾸게 되면 현실에서 지금 벌어지고 있는 일들이 어떤 변화로 바뀌게 되는지를 경고한 것처럼 말이다.
하지만 주인공은 과거의 연인을 살리기 위해 무리수를 두게 되는 결과를 초래하게 되는데....
독자들로 하여금 한번 손에 쥐면 빨려 들어가듯 몰입도를 선사하는 저자의 작품은 사랑과 사랑 후에 남겨진 자들의 아픔, 과거로 돌아가 원래대로 돌리려는 행동의 결과가 어떤 모습을 초래하는지에 대한 상상의 나래를 펼치게 만든다.
하지만 저자는 이런 독자들의 바람을 알고나 있듯 과거의 사건을 어떻게 했느냐에 따라 현재의 결과가 어떤 모습으로 드러나는지를 극적으로 보임으로써 행복함을 선사해 준다.
비록 소설 속의 일이라고는 하지만 만약 나에게도 이런 조건이 주어진다면 나는 과연 무엇을 가장 원하며 그것을 이루기 위해 어떤 행동을 할 수 있을까?
정말 누군가가 나에게 이런 제안을 한다면 글쎄, 머릿속에 기억을 끄집어내어 무엇을 바꾸고 싶을까 하는 생각부터 빠르게 회전할 것 같고, 그 후엔 좀 불안할 것 같다.
현재의 삶 또한 과거의 내가 이룬 어떤 부분들이 모여서 지금의 나를 이룬 것이기에 과거의 일을 다른 방향으로 돌린다면, 타임머신처럼 현재로 돌아와 나의 다른 모습을 보게 된다면 과연 이 또한 만족하면서 살 수 있을까에 대한 의문이 생길 수도 있지 않을까?
빠른 스피드급의 전개와 완급조절의 글 흐름은 여전히 저자만의 작품을 좋아하는 독자들에겐 만족도를 선사할 작품, 여전히 그만의 특색이 두드러지게 드러난 소설이다.
**** 출판사 도서 협찬으로 쓴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