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호로 역 광시곡 마호로 역 시리즈
미우라 시온 지음, 권남희 옮김 / 은행나무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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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업의 특성상 조용하면(?^^) 이상한 다다의 심부름 집-

 

어느덧 다다와 교텐이 함께 일한 지도 3년 차에 접어드는데, 여전히 여러 사람들의 심부름 의뢰는 상상을 허문다.

 

어느 날 아이에 대한 트라우마를 지닌 교텐의 부탁에도 불구하고 하루라는 아이를 돌봐줄 것을 부탁받은 다다는 아이를 맡으면서 그동안 두 사람 자신들이 힘들게 잡고 있었던 과거를 돌아보면서 스스로 변화하는 모습을 보인다.

 

 

그런 가운데 2편에서 남편의 유품을 정리해달라고 부탁했던 아사코에 대한 자신의 관심을 점차 키운 다다의 심경 변화는 아마도 과거의 일에서 조금씩 벗어나 새로운 사랑의 발견을 하는 모습을 다가와 읽는 내내 따뜻함과 정말 잘된 일이란 생각이 들만큼 응원을 하게 된다.

 

 

 

 

 

 

각 사연마다 지닌 이유도 다양하지만 마로호 시에 나타난 유기농 채소를 판매하는 '가정과 건강식품협회 (HHKA)’의 뒷조사를 부탁받는데, 뒷조사를 하면 할수록 정말 수상쩍게 다가오는 부분들이 있고 그러면서 교텐의 과거까지 드러나는 일로 커지는 과정들이 과연 어떻게 해결이 될지 궁금하게 만든다.

 

 

 

총 3부작 완결편의 마지막 작품이자 다른 두 권의 책의 분량에 비해서 제법 두꺼운 분량을 차지하지만 지루함을 모른 채 즐기면서 읽은 작품이다.

 

 

 

서로가 닮은 듯 닮지 않는 두 사람의 심부름 집에서 벌어지는 일상의 소소한 일들을 통해 그들 자신조차도 미처 몰랐던 과거를 마주하고 이를 벗어나 조금씩 현재에 충실하게 살아가는 모습들이 입가에 미소를 짓게 한다.

 

 

 

 

 

 

특히 다다의 사랑 찾기와 교텐의 아이에 대한 트라우마를 극복하는 이야기는 서로가 서로에게  친구이자 자신의 마음을 이제는 누구보다도 더 이해해줄 수 있는 동료로서 함께 어울리는 모습들이 시종 유쾌하게 그려진 흐름들이 인상적으로 다가온 작품이었다.

 

 

 

- 너도 나도 우리 안의 어둠에 잠기는 데는 실패한 것 같다. 유쾌한 기분이 복받쳐 올라와 다다는 웃었다. 그토록 아무하고도 엮이지 않기를, 혼자 있기를 바랐는데. 심부름센터를 하다 보니, 이 도시에서 한결같이 살다 보니 어느새 또 혼자가 아니다. -p 4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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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박한 세상에 이웃에 누가 살고 있는지조차 모른 채 하루를 살아가는 현대인들의 모습 속에 이런 다다 심부름 집이 동네에 하나라도 있다면 이웃들과의 교류도 좀 더 쉽게 이뤄질 수 있지 않을까도 기대할 수 있게 한 내용들, 등장한 모든 인물들이 마치 살아있는 실제 이웃처럼 느껴졌던 작품이라 여운이 오래 남는다.

 

 

 

 

**** 출판사 도서 협찬으로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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