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크크오리지널 1
윤재광 지음 / 부크크오리지널 / 2022년 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어릴 적부터 손 도둑질을 해가며 엄마와 함께 연명해 살아가던 서삼-


아비는 농민 운동한다고 집을 떠난 뒤 집안 살림에 손을 놓은 엄마와 함께 살기 위해선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지만 어미 또한 아무런 꾸지람도 없었고 이는 어느 날 고가의 비녀를 훔치는 것을 계기로 엄마는 곤장을 맞고 운명을 달리한다.


의지할곳도 없었던 서삼이 도둑질한 것을 숨겨두고 미래를 엿보던 차, 자신의 운명에 대해 말해주던 파계승 일영을 다시 만나면서 저주받은 자신의 운명을 알게 된다.


이후 2년 동안 스님을 모시고 자신의 자혼이 없어져가고 있다고 믿은 그때 일영의 입적을 통해 스승님의 시신에 손을 댄 순간 하얀기운이 서리면서 자신의 몸에 잠들었던 혼이 깨어남을 알게 된다.



한편 의사인 진우는 자신의 아이 지호가 천재의 기질을 갖고 있다는 동료 의사의 말과 지호가 때론 순수하게, 때론 무언지 형용할 수 없는 말과 행동으로  반 친구아이에게 한 행동을 통해 아이의 앞날에 대해 고민하게 된다.


이는 곧 아내 희령의 임신 때부터의 이상한 행동을 떠올리게 되고  지호에 대한 부부간의 합의에 의해 시골로 이사를 결정하게 된다.



이 세상의 모든 생명체는 태어나는 순간이 있다면 언젠가는 죽음이란 것을 맞이하게 된다.


누구나 죽음 앞에선 두려움이 있을 수밖에 없지만 서삼이 행한 행동과 그릇된 양심에서 나온 생명에 대한 욕망의 실현은 긴 시간을 두고 어린아이들의 생명을 취함으로써 그 자신은 물론 마을 사람들과의 동조를 통해 좀비와도 비슷한 생명체를 연상시킨다.



''당신은 왜 살고 싶은가?'



미스터리처럼 여겨지는 각 장면들을 통해 서삼과 지호가 만나는 순간 지호가 서삼에게 물은 이 질문은 삶에 대한 애착을 기반으로 하는 그칠 줄 모르는 욕망, 이를 실현하기 위해 재물과 힘없는 어린아이를 취하는 방법의 폭력을 통해 불생불멸을 원한다는 과정들이 동조하던 사람들 사이의 의견이 나뉨에 따라 극적으로 이루어지는 모습들이 섬뜩하게 다가온다.



죽음 앞에선 누구나 공평하다는 사실을 알고는 있지만 이런 순리마저도 거스를 수 있는 방법을 취한 서삼이란 인물의 행태는 죽음이 그에겐 어떤 의미로 다가오는지를 느껴보게 한다.



불생불멸을 꿈꾸는 자들의 헛된 욕망을 통해 인간의 삶의 모습을 되돌아보는 하는 작품, 마지막 에필로그에서  열린 결말의 진실은 무엇인지, 생각지 못했던 부분이라 인상적으로 다가온 작품이다.





********* 출판사 도서 협찬으로 쓴 리뷰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4)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