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희의 인간
크리스티앙 보뱅 지음, 이주현 옮김 / 1984Books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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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저 스치듯 매일 보는 같은 사물이라도 저자가 보는 관점은 확실히 다르다는 것을 또 한 번 느끼게 되는 에세이다.

 

일상에서 묻어나는 작은 풍경 속에서 마주칠 수 있는 그 모든 것들, 예를 들면 책 속에 등장하는 예술가, 예술, 꽃, 환상, 지슬렌을 향한 사랑, 철학자의 이야기, 총 17개의 짧은 이야기들을 통해 그가 그린 내용들은 '그리움의 정원'에서 읽은 연장선처럼 느껴진다.

 

 

 

 

 

 모든 것이 소중하고 소중해서 건드리면 깨질 것 같은 투명한 글들, 마치 유리구슬에 담아 있던 글들이 한순간에 어디로 증발해버릴 것 같은 아쉬움과 조급함을 느끼면서 읽게 되는 문장들은 한 인간으로서 바라보는 시시각각 변하는 온 세상의 모든 것들의 귀함을 절실히 느껴보게 한다.

 

 

죽음을 다룬 글들마저도 이토록 순백의 영혼처럼 느껴질 수 있을까?

 

그가 쓴 글들은 하나의 진실과 그에 어울리는 보석처럼 다가온다.

 

 

특히 조지프 콘래드의 [태풍]을 읽을 수밖에 없었던 이유나 설거지에 빗댄 저자만의 생각들, 알츠하이머에 대한 단상을 쓴 글들은 이렇게도 바라볼 수 있다는 사실에 감탄을 할 수밖에 없다.

 

 

 

 

 

 

힘든 시간을 견뎌내기 위해 자신을 구원할 수  있는 것이란 읽고, 쓰고 사랑하는 것이라고 말한 그, 시인이자 에세이스트로서의 감각을 전달하는 방식을 부드러움의 사유 그 자체란 생각을 내내 지울 수가 없게 한다.

 

 

 

 

한 편 한 편 모두가 짧은 글들이지만 결코 짧다고 느껴볼 수 없는 꽉 찬 문장들로 넘쳐나는 문장들이 있어 읽는 내내 편안함을 느끼게 한 작품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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