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미한 희망의 나날들
허희 지음 / 추수밭(청림출판)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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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평론가 허희 님의 첫 산문집이다.

 

그동안 자신의 글이 아닌 타인의 작품에 대해 비평 작업을 해온 그가 이번에 처음으로 자신에게서 비롯된 글(책 소개)을 통해 온전히 자신을 바라보는 글이란 점이 눈길을 끈다.

 

책의 분위기는 차분하게 다가온다.

 

영화, 문학작품을 통해 일상에서 느낀 단조롭게 다가오는 글이 있는가 하면 문학에 대한 고찰 부분에 이르면 아무래도 직업정신(?)이 발휘된 듯한 느낌으로 다가오는 문장들이 역시 끌린다.

 

비평가답게 문학에 대해 다루는 부분들은 일반 독자인 나가 느껴왔던 부분에서 좀 더 확장된 범위까지 펼쳐지는 부분들이 앞으로 읽어야 할 도서 목록 추가나 어떻게 읽어야  하는지에 대한 생각을 해보게 한다.

 

 

읽다 보니 문장들 틈 사이로 살아가면서 맺는 관계의 형성, 이런 일상적인 일에도 힘들어하던 때가 떠오르기도 하고, 미처 나 자신이 생각하지 못했던 부분들로 인한 오해, 후회들이 떠오르게 하기도 하고 문학의 의미를 되새겨 볼 수 있어서 참 좋았다.

 

 

 

-서로에게 우리 각자는 다른 사람일 뿐이다. 타인은 지옥이 아니라 오직 나만 있는 세상이 지옥이다. 사랑은 그 지옥에서 벗어나는 가장 확실한 길이라고 믿는다. 물론 그것은 또 다른 지옥으로 가는 길일 수도 있다. 그러나 나는 고립보다는 사랑이라는 희미한 희망에 스스로를 걸고 싶다. -  p.47

 

 

저자 자신이 스스로 자문하듯 써 내려가는 책을 쓰는 일을 업으로 삼는다는 것에 대한 단상들, 하지만 이에 그치지 않고 일상에서 묻어나오는 보통의 하루의 삶 속에 깃든 고백들은 넬리 캉이나 마하엘 엔데의 모모, 황정은  작가의 글들을 통해 더 가깝게 느껴진다.

 

 

 

곳곳에 담긴 사유가 담긴 문장들을 통해 따스함을 느껴보는 작품이자 위로를 받게 되는 글들이 인상적이다.

 

 

 

**** 출판사 도서 협찬으로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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