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
이문열 지음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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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명 김병연이란 이름보다 방랑시인 김삿갓이란 별칭으로 더 유명한 인물에 대해 접근한 작품이다.

 

이문열 작가야 워낙 유명한 분이고 그가 다룬 굵직한 여러 작품들을 접해본 독자라면 역사 속의 한 개인의 삶을 다룬 이 작품을 통해 본격적인 김병인이란 인물의 삶을 바라보게 된다.

 

 

처음 김삿갓이란 인물에 대해 떠오르는 기억은 교양만화를 통해서였다.

 

양반네 집에 문전객으로 술 한잔 들어가면 즉석에서 나오는 그의 뛰어난 문장, 시에 얽힌 주위 사람들의 탄사는 잠깐, 그의 가문에 얽힌 정체를 알고 난 뒤의 냉대함을 느끼는 그림들의 연신 떠오른다.

 

이후 모 가수가 대한민국 최초의 랩으로 부른 장본인이 자신이라며 부른 김삿갓~이란 노래^^

 

 

듣기는 흥겹지만 고난한 그의 삶을 생각하면 역적이란 가문의 비난과 과거에 장원하고도 자신의 처지에서 되려 출세길이 막혔단 충격과 이후 그 스스로 세상을 등지고 아까운 재능을 소진해야만 했던 그의 생애가 참으로 안타까움을 느끼게 한다.

 

 

읽다 보면 작품 속에서의 김삿갓을 통한 작가의 감정이나 실제 겪었던 일들이 페르소나처럼 비친 부분들이 보인다는 것을 느끼게 한다.

 

 

특히 익균의 아버지가 익균에게 드러내는 마음은 가슴을 콕콕 찌르는 문장으로 인해 독자들의 마음을 허문다.

 

 

누구나 성공하고 싶고 출세를 위한 길에는 여러 가지 방도가 있지만 그조차도 허락되지 않았던 비운의 천재, 그가 남긴 시 구절을 생각하면 어떤 마음으로 세상을 바라봤을까에 대한 아쉬움과 더불어 당대의 제도가 어떻게 인재를 버렸는지에 대한 허점들을 생각해보는 시간이기도 했다.

 

 

그의 시대를 반영하고 그 시대를 살아가던 인물들의 모든 것들을 조명해 우리들이 살아가는 모습들을 현실에 녹아낸 현대작품을 통해서 공감을  샀다면 역사 속의 실존 인물인 김삿갓에 대해 집요한 자료 수집과 당대의 낙인찍힌 가문의 자손으로서  쓸쓸히 자신의 모든 것들을 뿜어내지 못하고 한을 남긴 김삿갓에 대해 조명한 이 작품은 또 하나의 걸작이란 생각이 들게 한다.

 

 

 

 

 


**** 출판사 도서 협찬으로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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