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성의 시간
유영민 지음 / 자음과모음 / 202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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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해에 실종되는 사람들의 숫자가 통계적으로 잡아도 생각 이상으로 많다는 사실은 놀랍게 다가온다.

 

실종에 대한 이유야 각 개인마다 각양각색이겠지만 자발적이 아닌 이상 원치 않게 사라지는 일들에 대한 관심은 비단 우리나라에만 해당되는 이야기는 아닐 것이다.

 

보통 '사회파 미스터리'라 불리는 추리 스릴러의 장르는 바로 이런 점에서 시종 경각심을 불러일으킨다.

 

 

형사로서의 경력과 일을 그만둔 뒤에 민간 조사원으로 일하고 있는  성환에게 어느 날 6년 전에 사라진 여동생을 찾아달라는 의뢰를 받는다.

 

사정인즉슨 동생 앞으로 거액의 보험금 30억 원이 있고 아내가 죽었다는 사실이 확인되면 수령인은 그녀의 남편인 오두진이 갖게 된다는 사실이 드러나면서 사건의 진실에 다가서는 성환의 활약이 그려진다.

 

당연한 절차로서 그녀의 과거 행적을 찾는 일부터 시작, 유력한 용의자인 남편을 필두로 점차 그녀를 둘러싼 예기치 못한 일들은 보험 조사원 민홍기, 오빠 문창수, 남편 오두진을 중심으로 이어간다.

 

 

작품 속 내용은 그녀는 왜 실종되어야 했는지에 대한 의문을 통해 현대인들의 고독과 외로움, 말 못 할 비밀을 간직한 채 살아가는 인간들의 불안함 들, 여기에 탈영병의 존재와 함께 애잔함을 느끼게 한다.

 

 

특히 표면적인 실종사건을 통해 그들의 개인사를 드러내는 이야기가 있는 한편 더 속으로 들어가 보면 여전히 법이란 테두리가 지닌  맹점과 허점들을 생각해 보게 한다.

 

 

관계를 맺고 살아가는 사회 속에서 연결되지 않은 채, 홀로 고립돼 살아간다는 사실에서 오는 불안들을 보험금 사기에 연관 지어 그린 작품이라 많은 생각을 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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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 제가 지금 화성에 있다면 믿으시겠어요? 지구로부터 약 1억 6천만 킬로미터 떨어진 그 행성 말이에요. 이곳은 소피가 살았던 시베리아처럼 몹시 춥고 황량해요. 그리고 저 외엔 아무도 없어요. - p 169

 

 

그녀가 화성의 시간 뒤로 감춰버린 진실은 무엇일까?

 

파고들수록 새로운 반전과 아픔이 드러나는 내용들은 현대인들의 자화상을 보는듯한 느낌을 들게 한다.

 

 

모성애를 다룬 내용 또한 중요한 의미를 생각해 보게 되는, 전작인 '오즈의 수거함'과는 다른 느낌의 참신함이 묻어난 작품이다.

 

 


**** 출판사 도서 협찬으로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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