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일청춘
정해연 지음 / 고즈넉이엔티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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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석호는 죽다 살았다.

아니 정확히 말하면 죽다 살았다. 살아, 돌아왔다. 누군지도 모르는 소년으로!

 

가난과 결핍에 이어 산전수전 공중 전까지 겪은 결과 이제는  어엿한  SH물류의 회장이란 자리에 앉은 주석호는 암 말기 판정을 받고 자택에서 외롭게 죽는다.

 

 

그런데 눈을 뜨고 보니 어라~ 등짝 스매싱이 남다른 엄마란 여인이 자신을 깨우는 것이 아닌가?

 

이게 머선 129~~

 

알고 보니 같은 자신의 영혼은 김유식이란 고등학교 2학년 몸에, 유식은 교통사고로 죽은 상태에서 주석호의 영혼이 체인지된 상황이란다.

 

이런 황당한 경우가 실제적으로 벌어진다면 어떻게, 무엇부터 해야 할지에 대한 판단이 서지 않음은 당연하다.

 

하지만 60이 넘은 주석호는 인생의 경륜이 쌓인 것을 이용해 유식과 자신의 앞으로 어떻게 이 난관을 헤쳐나갈 수 있을지에 대한 행동을 실천한다.

 

 

그들에게 남겨진 시간은 100일-

 

온갖 결핍을 참으며 CEO로 거듭났건만, 이제 좀 편한 세상을 사는가 싶더니 병으로 인한 시한부 삶에 100일이란 또 다른 가능성의 시한부 인생은 가정 폭력으로 인해 한부모 가정의 자식으로 살아가는 유식이란 손자 같은 아이와의 콤비를 통해 웃다 울다를 반복하게 만든다.

 

 

그동안 살아왔던 자신의 인생을 되돌아보니  마음껏 내 인생을 즐기지 못했단 억울함을 느끼는 주석과  이제 죽은  목숨, 이왕이면 끼갈나게 살다가 죽겠다는 생각을 하는 유식이란 두 콤비,  이들의 새로운 인생 모험이 시작되는데...

 

 

 

만약 100일이란 주어진 삶밖에 없다면 과연 나는 무엇부터 할까?

 

 

할배탱이라 연신 부르며 티각태각 다투는 이들의 모습들은 마지막 시한부 시간을 다가오면서 유식에게 삶에 대한 철학이자 교훈을 남기고 간 석호란 인물에 대해 감동하지 않을 수가 없게 한다.

 

 

- "지금부터 어쩔 거야?"

"일단 그 반말하는 주둥이부터 쥐어뜯어놓을 거야."

 

 

막대한 유산이 있지만 저승까지 갖고 갈 수 없음을, 너무도 아깝게 흘러가는 시간과의 사투를 통해 할 수 있는 일들을  정리하려는 석호의 모습을 통해 인생을 어떻게 보내야 나 자신에게 잘 살았다는 생각이 들까를 연신 물어보게 했다.

 

마지막까지 유식을 생각했던 석호의 행동들은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것들은 무엇인지를 생각해보게 한다.

 

 

-새로운 삶의 백 일을 살았다. 더 나은 죽음을 맞이하고 싶어서가 아니라, 후회 없이 살고 싶어서 그 백 일을 치열하게도 살았다. 그 사실을 누구보다도 잘 알기에, 이렇게나 그의 죽음이 아픈 거라고 생각했다. - P 389

 

 

 

유식을 통해 결코 자신의 삶이 허투루 보내지 않았음을, 석호를 통해 올바른 인생을 살아가기 위해선 무엇을 중요한지를 깨달은 두 사람의 모습들이 시종 콧물, 눈물, 웃음을 번갈아 가며 읽게 만든 작품이다.

 

 

 

 

 

 

똑같이 주어진 하루하루, 삶에 대한 고마움을 느끼게 한 내용, '홍학의 자리'와는 또 다른 느낌을 주는 작품이다.

 

 

 

 

**** 출판사 도서 협찬으로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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