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스마요

키스마요
김성대 지음 / &(앤드) / 2021년 11월

시인이 쓴 소설 작품은 어떤 느낌일까?

우선 책을 접하고서 든 생각이다.

압축미의 맛이 시라면 이걸 풀어서 쓴 소설이란 장르, 시인이 풀어쓴 소설의 내용들은 확실히 뭔가 다르긴 다르다는 것을 느끼면서 읽었다.

너와 나가 줄곧 등장하는데 너의 존재는 누구(?) 무엇(?)인지를 궁금하게 한다.

지구의 종말이 느껴지는 분위기와 소행성 충돌로 이어지는 위험한 분위기, 이런 종말 속에서도 사람들의 모습들은 어떻게 보이는지, 후반부로 갈수록 지금의 현실을 압축하는듯한 원인모를 바이러스 감염병이 퍼지고 백신의 부작용들, 이는 곧 가축과 동물들에게 전염된다는 설정들은 지옥을 연상시키기도 한다.

여기에 더해 사이비 자살이 유행하면서 서로가 서로를 죽이는 설정들은 해결의 기미는 없을 것 같은 지옥을 연상시킨다.

읽으면서 기존의 형식과는 조금 다른 분위기를 풍기는 글들은 소설을 한 편의 시처럼 읽었다는 느낌이 들게 한다.

특히 쉼표가 없이 이어지는 문장들, 연인과의 이별, UFO 출현과 함께 현재 상황처럼 받아들이는 바이러스 출현들은 어색함 없이 읽게 되는 묘한 매력을 풍긴다.

광활한 우주에서 바라보는 지구는 하나의 작게 보이는 존재에   지나지 않는 것을, 그 안에서 서로가 서로에게 어떤 영향들을 주며 살아가는지를 생각해볼 수 있는 내용들은 시인이란 서정이 더해져 독특하게 다가온 작품으로 기억될 것 같다.

익숙지 않은 패턴의 글들은 처음 당황스럽게 다가오지만 그럼에도 책을 놓을 수 없게 하는 글의 흐름들 때문에 새로운 문학을 접해보고 싶은 독자라면 흥미를 느끼며 읽을 것 같다.

**** 출판사 도서 협찬으로 쓴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