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라네시
수잔나 클라크 지음, 김해온 옮김 / 흐름출판 / 202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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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나단 스트레인지와 노렐]의 저자 수재나 클라크가 16년 만에 선보이는 장편소설로 이미 저자의 작품을 대해왔던 독자들에겐 반가울 작품이다.

 

 

'집은 헤아릴 수 없이 아름답고 무한히 자애롭다'

 

 

끝없는 방과 복도, 이어지는 수없는 조각상이 놓여있는 곳, 홀 안에는 바다가 있는 집을 피라네시는 탐험을 한다.

 

자신의 이름인 피라네시도 정확한 것인지에 대해 의문도 갖는 '나'는 유일한 만남의 대상인 '나머지 사람'이라 부르는 이를  일주일에 두 차례의 만남을  통해 지식을 찾기 위해 노력한다.

 

이는 '나'가 찾고 있는 지식을 발견하면 큰 힘을 얻을 수 있다고 믿기 때문이고, 어느 날 그 무엇인가의 존재는 있지만 입증할 수 없는 다른 미지의 사람이 있다는 증거가 나타나게 되면서, 곧 열여섯 번째 사람으로 불리는 그가 나타난다.

 

 

 

그에 대해 '나머지 사람'은 자신들의 적이라고 주장하는 말에 따라 열여섯 번째 사람을 피해 다니는 나는 왠지 그에게 나쁜 감정을 느끼지 못한다.

 

 

SF 소설답게 배경이나 흐름들이 초반부부터 어떤 확실한 설정의 느낌보다는 알듯 말듯하게 느껴지는 모습들이 혼동을 일으키지만 이를 넘기고 나면 열여섯 번째 사람의 등장으로 인해 묘한 분위기는 가속이 붙으면서 다른 읽는 재미를 느끼게 한다.

 

 

예측할 수 없는 내용들이 독자들의 상상력을 불어넣고 후반부에 전개되는 이야기가 초반부에 나타나는 내용들과 연결이 되는 이야기는  저자의 세심하게 짠 구성력을 이해할 수 있게 한다.

 

 

타 작품에서 읽던 것과는 조금 다른 감성을 주는 내용들은 저자 자신의 오랜 투병 생활 끝에 출간된 작품이라 그런가 미로처럼 여겨지는 방의 묘사도 그렇고 동굴에 대한 부분들은 읽는 독자 나름대로 다양한 의미를 되새겨볼 수 있는 장소가 아닌가 싶다.

 

 

 

 

 

작품의 주인공 피라네시란 이름이 18세기 이탈리아 판화작가이자 건축가인 조반니 바티스타 피라네시에서 인용된듯하다고 하는데, 그래서 그런지 작품 속의 구조 형태들이 읽으면서 비슷하다는 느낌도 들게 한다.

 

 

묘하게 끌리는 또 다른 SF의 세계를 여행했다는 느낌을 주는 책, 상상속에 펼쳐진 독특한 세계를 경험하고 싶다면 읽어봐도 좋을 것 같다.

 

 


 

**** 출판사 도서 협찬으로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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