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은 모자를 쓴 여자 새소설 9
권정현 지음 / 자음과모음 / 2021년 9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불 문학상, 현진건 문학상을 수상한 권정현 작가의 신작이자 자음과 모음에서 출간한 새 소설 시리즈다.

 

작가의 전 작품인 '칼과 혀'란 작품과는 전혀 다른 느낌을 주는 작품으로 시작부터 긴장감 모드를 조성하는 힘으로 이끌어나간다.

 

 

-지금도 민은 그날 보았던 검은 모자를 똑똑히 기억한다.- p7

 

자신의 아들 죽음 이후 고독과 절망에 쌓인 채 살아가는 여인 민은 처음 부분부터 주인공 주변에 누군가 지켜보고 있다는 기시감, 입양한 둘째 아이와 그 아이와 함께 온 고양이와 함께 가족을 이루고 살아가는 중에 닥치는 불길한 일들은 첫 아이를 잃고 나서 민이 겪은 방황들을 다시금 되새기게 한다.

 

 

검은 모자를 쓴 미지의 인물이 자신의 주변을 감싸고 있다는 공포감, 이어서 불안감에 시달리고 연이어 집 안에서 사건이 터지는 일련의 사건들을 통해 불행의 시간들을 겪고 있는 한 인간의 심리를 극도의 긴장감을 통해 독자들로 하여금 진행의 흐름에 촉각을 세우게 한다.

 

 

부모의 입장에서 겪는 자식과의 이별, 그것이 사고사로 인한 죽음이었겠지만 그녀가 믿고 있는 한 구석의 의심하는 부분들, 혹시 그것이 아닌 누군가에 의해 이루어진 죽음은 아닐까에 대한 의심을 한 이후 주변부터 조사하기 시작하고 이를 본 남편은 그녀의 정신 상태가 온전치 못하다는 판단하에 병원에 입원시키는 일들까지 보인 흐름은 안타깝게 여겨지게 한다.

 

 

또한 죽은 아이를 대신해 입양한 아이에 대한 집착과 트라우마들을 동반한 일련의 행동들은 죽은 은수에 대한 아픔과 상흔의 흔적들, 죽음과 삶에 대해 생각하는 모습들의 대비를 통해 더욱 강하게 와닿는다.

 

 

읽는 내내 답답한 마음과 연민들, 스멀스멀 피어오르는 공포감의 실체인 검은 모자 쓴 사람은 실재하는 것인지, 아니면 민의 허상 속에 나타나는 것인지를 두고 거짓과 진실은 무엇이며 그 가운데 허상과 진짜에 대한 것은 무엇인지를 내내 생각하게 했다.

 

 

저자는 이 소설이 처음과 끝이 왼쪽과 오른쪽이 위와 아래가 과거와 현재가 구분되지 않고 동그라미 안에 뒤섞여있다고 얘기한 바, 전체적인 이야기들을 읽으면서 공감하게 되는 부분이었다.

 

어떤 커다란 충격적인 일들이 벌어지는 것도 긴장감을 조성하지만 주변의 일들을 모두 의심하고 이를 극대화하면서 자신의 감정 조절을 고조시키면서 스스로를 고립시키는 민의 행동도 다른 의미로 긴장감을 느끼게 한다.

 

 

아이를 잃은 엄마란 존재에 대해서, 그 아픔을 극복하려고 노력을 하는 가운데 망상과 불안의 심리를 섬세하게 그린 작품의 흐름이 추리 미스터리란 장르를 통해 잘 녹여낸 작품이자, 가족 이야기를 소재로 한 작품이 자칫하면 지루하게 느껴질 수도 있었던 부분들에 대해 작가만의 필치로 노련하게 잘 그려낸 작품이다.

 

 

 


**** 출판사 도서 협찬으로 쓴 리뷰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