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중록 외전
처처칭한 지음, 서미영 옮김 / arte(아르테) / 2021년 10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궁중 추리 로맨스물로 인기를 끌었던 '잠중록'-

 

총 4권의 이야기와 예쁜 화보집을 통해 독자들의 마음을 설레게 했던 작품이 이번에는 외전으로 돌아왔다.!

 

이미 전 작품의 총체적인 분위기와 이야기의 결말에 이어 이서백과 황제하의 혼례를 앞두고 있는 상황에서 시작하는 전개는 여전히 그들의 시야에서 사건이 끊이질 않는다.

 

'청애'라 불리는 칼을 지니고 있는 왕 온이 거안 국 사신과 부하 한 명을 찔렀다는 사건의 전말, 왕 온은 흔적조차 없이 사라지고 칼만 남겨진 상태에서 모든 이들이 왕 온을 범인으로 지목하는 것은 당연한 일처럼 보인다.

 

 

하지만 왕 온의 부하는 억울한 심경을 전하고 이에 부합한 황제하는 자신과도 한때 인연이 닿았던 왕 온에 대한 사건을 외면할 수만은 없어 사건 해결에 뛰어들게 된다.

 

 

- 다녀오거라. 두 달의 시간을 주마. 두 달 안에 이 사건을 해결하지 못한다면 내 그대에게 아주 실망할 것이야, 기왕비 전하. - p 32

 

 

아, 뭐지? 이 남자의 통 큰 해결 방식은?

여전히 여성들의 입장에서 읽는다면 두근대는 가슴을 어떻게 책임질 것인지...

 

 

혼례를 앞둔 여인이, 그것도 사건 해결을 위해 둔황으로 떠나는 결정에 흔쾌히 따르는 이서백, 이 남자의 매력은 끝이 없다.

 

 

어떤 큰 사고가 닥칠지도 모르는 상황 속에서 과감하게 자신의 반려자를 선뜻 혼례를 미루면서까지 지원하는 배포는 아마도 황제하에 대한 믿음이 그만큼 큰 것도 있겠지만 그녀가 수사를 함에 있어 진짜 범인은 누구인지를 가릴 수 있는  상황이 교역하는 나라와의 관계를 의식하지 않을 수는 없다는 데에도 생각이 미쳤을 것이다.

 

 

공교롭게도 삼경을 알리는 북소리가 울리는 시각에 동시다발로 두 장소에서 벌어진 살인사건은 그 현장에는 분명 왕 온이 있었다는 흔적들이 남겨진 바, 과연 왕 온이 무슨 축지법을 쓴 것이 아닌 이상 어떻게 이 두 장소를 넘나들며 범행을 저지를 수 있었는지에 대한 정황을 밝히는 흐름들이 여전히 궁금증을 일으킨다.

 

 

멀리는 사막이 있는 거안 국까지 가면서 왕 온에 대한 행방과 이 사건에 대한 무언가를 감추려는 사람들의 진상을 밝혀나가는 과정은 역시 황제하만의 스타일로 드러난다.

 

 

 

 

 

 

- 범인의 행동에는 다 이유가 있기 마련이에요. - P45

 

사건에 대한 초동 수사부터 점차  사건의 진범을 취조하는 과정에서 드러나는 진실들은 쾌재를 부를 수만은 없는 아픔을 지닌 한 인간의 인생이 걸린 문제란 사실, 이 사실 때문에 독자들은 어쩌면 읽는 동안 그 범인에 대해 연민을 느끼지 않을 수가 없을 것 같다.

 

 

생이별을 겪은 범인의 가족사,  자신이 모든 것을 짊어지고 가려던 형제애의 아픈 사연들은 한 인간의 등장으로 인해 조용히 살고 싶었던 그들의 일상에 파문을 일으켰다는 점이 내내 아픔을 동반하게 한다.

 

 

사건의 흐름상 왜 살인을 저질렀는지에 대한 자세한 사유가 없었다는 점이 아쉬운 장면으로 남지만 이들 커플이 사건을 풀어나가는 과정들, 그 이후 그들의 자녀들이 등장하는 뒷 이야기는 또 다른 단란한 가정의 모습을 보는 것 같아 훈훈함을 느끼게 한다.

 

 

잠중록 외전까지 출간됨으로써 유종의 미를 마쳤다는 기분이 들지 않는 것은 그들의 자녀들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는 장면들 때문에 차기작을 기다리게 하는 여지를 남겨주기도 한 작품-

 

 

만약 계속 시리즈물로 나온다면 아마도 패밀리 군단 수사단이란 이름으로 새로운 사건 해결에 뛰어들지 않을까?

 

 

 

 

 

외전의 표지는 물론 잠중록을 읽은 독자라면 전체적인 분위기를 회상하며 재밌게 읽을 수 있을 것 같다.

 

 

 


**** 출판사 도서 협찬으로 쓴 리뷰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