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 읽어주는 남자 케이스릴러
라혜원 지음 / 고즈넉이엔티 / 202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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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맨스와 추리 스릴을 겸비한 작품들은 언제 읽어도 두 개의 즐거움을 느끼며 읽게 된다.

 

주로 서양 문학 쪽에서 다룬 장르를 통해 이런 작품들을 접해왔지만 이번 작품은 한국 케이 스릴러의 작품이다.

 

서스펜스와 로맨스의 결합을 통해 사랑에 대한 기억과 그 기억에 대한 진실된 마음들, 과학이 곁들여지면서 과연 어떤 결말을 들려줄지 소재 설정이 흥미롭게 펼쳐진다.

 

교통사고 이후 기억상실증에 걸린 여자, 그녀 곁에 약혼자라 말하는 대기업 후계자 천재후-

 

사고 당시의 기억만 갖고 있을 뿐 그 외에는 전혀 기억이 나지 않는 상태에서 오로지 그녀가 믿는 것들은 천재후가 들려주는 그들만의 이야기다.

 

인공섬에 홀로 만들어진 별장 안에서 주치의와 면담을 통해 치료를 받는 여인은 자신의 곁에서 모든 것을 지켜주는 남자와의 관계를 통해  어느 날 자신의 마음속에 갖고 있던 불안감과 모든 의심스러운 정황들이 석연찮은 행보로  걷잡을 수없는 사건의 진실에 다가서게 된다.

 

과학의 진보는 인간들 삶의 영역에 많은 기대를 갖게 하는 빠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

 

특히 동물복제라는 실험을 통해 이룬 성과들이 보고되는 뉴스를 접할 때면 생명공학의 발전은 어디까지 이루어질까에 대한 궁금증과 함께 이 작품 속에서 등장하는 요소 또한 그런 범주에서 다뤄지고 있다.

 

후계자를 잇기 위해 선택한 복제인간의 탄생, 백지상태에서 원하는 기억과 지식을 심어준다는 발상 자체도 신선했지만 뭣보다 이 책에서 주는 사랑에 대한 감성을 다루는 부분들은 과학기술 이전에 인간의 뇌 속에 잠재된 인위적인 기억이 어떻게 달리 인식되고 갖고 있는지를 보여준 장면이 인상적이다.

 

자신의 실험대상으로서 천재우를 택한 하윤의 비밀이 벗겨지면서 딜레마에 빠지는 감정들선의 흐름들과 지후가 갖고 있는 하윤과 나누었던 기억의 잠재의식은 결코 달랐다는 점에서 감성이 이성을 이길 수 있는가에  대한 물음을 던지게 한다.

 

 

"기억하고 싶은 마음이겠지. 잊어버리고 싶지 않다는 그 마음이, 날 그 바닷가로 데려갔잖아. 거기서 널 다시 만났잖아."- p 368

 

 

3부에 이르는 과정을 통해 그려진 반전들, 에필로그까지 이어진 진행들은 두 사람의 관계가 어떻게 변해가는지를, 일명 푸시케(나비: 영혼)를 넘어서는  사랑의 이야기가 서스펜스를 통해 더욱 진실되게 다가온다.

 

 

과학의 힘과 사랑의 감정이란 기억 이식을 통해 벌어지는 스릴의 과정이 읽을수록 궁금증이 일어나게 하는 흐름들로 재미를 준  작품, 한국 추리 문학에 이런 소재를 통한 작품이 많이 나왔음 하는 바람이다.

 

 

 

 

 


***** 출판사 도서 협찬으로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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