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의 심장을 쳐라
아멜리 노통브 지음, 이상해 옮김 / 열린책들 / 202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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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트와 유머, 문장 사이에서 뿜어 나오는 통렬한 시선을 잘 표현해내는 작가 중 한 사람인 아멜리 노통브의 신작이다.

 

분량은 짧지만 그 안에 담긴 내용들은 여전히 저자만의 색깔을 드러낸다.

 

태어날 때부터 예쁜 미모를 지닌 마리, 그녀가 즐기는 것은 주위 사람들이 자신에게 향한 기대감과 찬사, 구애해오는 남자들의 마음을  알 듯 모를 듯 애타게 만들며 거절하는데서 기쁨을 느끼는 여인이다.

 

그러던 그녀가 19살에 올리비아를 만나고 딸 디안을 출산하면서 겪는 과정은 '모성애'를 기반으로 하는 기존의 타 문학에서 벗어난 행보를 보인다.

 

아빠 올리비에가 자식인 디안을 사랑하는 방식과는 달리 하나의 질투의 대상으로 본다는 사실은 어린 디안의 기억 속에 철이 너무 일찍 들어버린 아픔과 함께 가족과 동떨어져 외가 댁에서 자란 환경, 이어서 친구 엘리자베스의 집에서 살면서 겪는 성장통을 거치면서 점차 타인에 대한 무관심과 의사가 되기 위한 공부에 전념하는  여인으로 성장한다.

 

 

'사랑'의 모습, 특히 모성애를 소재로 다룬 이 작품 속에는 디안이 대학교에서 만난 올리비아란 여인과의 관계를 통해 또 다른 모성애를 발견한다.

 

자신에게 대한 질투와 그로 인한 돌보지 않았던 기억조차 하지 못하는 엄마에 대한 실망감이 있었다면 올리비아가 자신의 딸인 마리엘을 대하는 경멸이 담긴 모성애를 통해 어린 시절 그녀 자신의 성장을 들여다보듯 느낀  연민들이 각기 다른 패턴으로 그려진다.

 

 

사랑받고 싶었으나 주지 않아 갈증을 느꼈던 엄마에 대한 부족했던 사랑, 그런 반면  동생에 대한 지나친 집착 성향의 과한 엄마의 사랑은 도리어 동생의 가출로 이어진다는 흐름들은 어쩌면 진정으로 사랑한다는 의미는 제목처럼 자신의 심장, 가슴을 통해 느껴질 때 오고 가는 교류로써 이어짐을 알게 된다.

 

 

- 이제 중요한 건 나야. 이 이야기는 내 거라고. 내 부모나 언니가 아니라!

 

 

스스로 일어설 수밖에 없었던 디안과 마리엘의 관계, 마지막 반전이 극적이기도 한 부분이 모성애란 이름으로 얼마든지 상처를 줄 수 있음을 느끼게 한 작품이다.

 

 

 

 

***** 출판사 도서 협찬으로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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