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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것도 없다 - 카르멘 라포렛 탄생 100주년 기념판
카르멘 라포렛 지음, 김수진 옮김 / 문예출판사 / 2021년 7월
평점 :
![](https://image.aladin.co.kr/Community/paper/2021/0825/pimg_7136731163078427.jpg)
중남미 문학, 특히 스페인 문학만이 가진 고유의 문체를 드러내는 작품을 접해본다.
저자 자신이 살아온, 스페인 내전과 이 책의 배경이 되는 스페인 내전이 끝난 후를 다룬 것이라 다른 작가들이 보인 배경과 비교해 볼 수도 있는 작품이다.
주인공 안드레아가 외할머니가 계신 바르셀로나에 오면서 겪는 일들을 그녀와 관계를 맺고 있는 가족, 대학생활인 학교 친구들, 그 외에 다른 관련된 인물들을 중심으로 이어가는 내용에는 스페인들이 겪었던 상처와 불안들을 함께 보여준다.
친척들마다 가진 성격과 시대의 흐름에 몸소 겪은 일로 인해 저마다 그녀를 감시하는 차원에서 잔소리를 하거나 사이코패스 적인 성향을 보이는 사람들, 여기에 학창 시절에 맺은 우정과 사랑에 대한 진행은 주인공의 경험으로 인해 내면의 변화가 차츰 일어나는 여정을 보여준다.
어떤 면에서는 진정한 나의 인생길을 개척하는 성장소설, 다른 면에서는 가족들 간의 불협화음으로 인한 공포와 괴기스럽기까지 한 스릴의 모습마저 보이는 부분들이 있어 여러 장르를 섭렵할 수 있는 느낌마저 들게 한다.
실제 1940년대의 스페인 내전 후란 배경 속에서 당시 바르셀로나의 모습을 저자 자신의 체험이 녹아내린 작품이라 당시의 흐름들을 엿볼 수도 있는 작품이다.
안드레아가 겪은 이러한 일련의 1년의 여정을 통해 그녀 스스로 바르셀로나를 떠나 마드리드에서 새롭게 인생을 계획하는 모습들은 스페인판 호밀밭의 파수꾼을 연상시킨다는 찬사를 받은 작품인 만큼 젊은 층의 독자들이라면 일말 공감 가는 부분이 많을 것 같다.
저자의 탄생 100주년을 맞아 출간된 작품, 나다(아무것도 없다)에 관해 끊임없는 실존의 문제를 생가해보게 한 내용들이라 읽어보면 좋을 것 같다.
***** 출판사 협찬으로 쓴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