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어 와이프 - 어느 날 나는 사라졌다 한때 사랑했던 남자에게서
킴벌리 벨 지음, 최영열 옮김 / 위북 / 202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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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이 출장 간 사이 집을 나온 후 아틀랜타에 도착한  한 여인, 자신의 본명을 버리고 베스란 이름으로 남편의 눈길로부터 모든 것을 피하려는 동시에 그가 나를 찾아오길 바란다.

 

사흘 간의 출장을 마치고 집에 온 제프리는 아내가 남긴 메시지를 확인 후 집에 오길 기다렸으나 돌아오지 않자 비로소 실종 신고를 한다.

 

 사빈은 왜 연락도 없이 어디로 간 것일까?

 

이 사건에 대한 수사를 맡고 있는 마커스 형사는 실종된 부인의 행방을 수사하면서  첫 용의자로 지목되고 있는 그녀의 남편과 쌍둥이 언니의 알리바이는 물론 심문 과정을 거치지만 여전히 사빈의 행방은 묘연하다.

 

책의 흐름은 베스, 제프리, 마커스의 시선과 생각들을 따라가며 사건의 궁금증이 일어나게 된 경위를 더듬게 된다.

 

사랑해서 만난 부부, 한평생 행복하게 살아가길 바라고 그런 생활을 유지하기 위해 서로 노력을 하지만  매일매일이 해피만 하지 않는 현실 속의 부부 모습을 비춘다.

(서양, 동양 부부들이 살아가는 모습들은 별반 차이가 없다.)

 

보다 잘살기 위해 어느 순간 직업을 갖게 된 아내의 수입이 자신보다 더 나은 상황으로 이어진  패턴의 흐름이 경제적인 주도권이 누구에게 있느냐에 따른 남편과 아내의 자격지심, 부부의 격한 대화가 불러온 참사를 겪은 후에 느끼는 부부사랑에 대한 회의, 결정적으로 타인에게 비친 부부란 이름으로 살아가는 그들에게 그들만이 아는  폭력과 학대, 정신적인 공포와 더불어 목숨이 경각에 달린 삶이라면 이 소설의 배경을 어느 정도 짐작할 것이다.

 

읽으면서 가정폭력에 희생당하면서도 쉽게 이혼을 감행하지 못하고 살아가는 여인들의 심리를 드러낸 작품들이 떠오른다.

 

사랑하기 때문에, 보다 더 나은 부부의 삶을 만들기 위한다는 말에, 자신을 용서해달라는 회개의 말, 이 모든 과정들이 거친 폭력과 학대 뒤에 오는 한시적 달콤함, 더군다나 자신을 죽이기 전엔 결코 이혼해주지 않을 남편에 대한 공포감을 이기고 탈출하기까지의 베스가 겪는 심리적 불안감은 주위 사람들에 대한 안정적인 눈길조차 보내지 못한다.

 

 

 

 

 

세 사람의 시선을 통해 사빈의 행방과 베스는 동일 인물인지, 마커스가 찾는 사빈은 어디에 있는 것인지, 약을 복용하고 있다는 정신적인 불안감은 베스가 사이코패스인가, 아니면 제프리가 범인일까? 에 대한 궁금증이 연일 책을 넘길 수밖에 한다.

 

 

첫 장면부터 등장하는 베스의 과감한 변신과 신분세탁들은 영화 '적과의 동침'속 주인공인  줄리엣 로버츠와 상당히 많은 부분들이 겹친다.

 

영화 속에서는 남편이 듣는 베를리오즈의 '환상 교향곡'이 한동안 떠나질 않았던 몰입감 최고의 스릴 영화였다면 이 작품 속에서는 후반부에 가면서 마커스와 베스, 제프리, 사빈에 대한 연결고리의 반전이 드러나면서 사랑이 아닌 지배하려 들었던 그릇된 사랑의 정체가 드러난 점이 인상적이다.

 

추리에 익숙한 독자라면 어느 정도 감이 올 듯도 싶은 장면을 통해 연결성에 대한 가능성 추측도 해볼 수도 있고,  베스가 겪었던 사랑의 배신과 심신의 상처들을 회복하려면 상당한 노력과 긍정의 시간이 필요함을 느끼게 한 작품이다.

 

 

 

 

 

미국판 부부의 세계를 보는 듯한 작품, 그런 의미에서 제목에서 주는 디어 와이프의 반어적 의미가 더욱 공포감을 느끼게 한다.

 

베스가 고비를 넘기며 곡예를 타듯 상황을 전개해 나가는 과정과 서로가  서로를 너무도 잘 알고 있기에 벌이는 심리전도 재밌게 느끼며 읽을 수 있는 작품, 이들이 벌이는 서바이벌 추리 스릴러를 느끼고 싶다면 읽어보시길~

 

 

 

  

 

***** 출판사 도서 제공으로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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