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비 - 기억을 지우는 자
김다인 지음 / 스윙테일 / 202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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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카카오페이지와 CJ ENM, 스튜디오 드래곤이 주최한 ‘제4회 추 미스(추리, 미스터리, 스릴러) 소설 공모전’에서 우수상을 수상한 작품이다.

 

소재로써 사용된 나비,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그 나비가 아닌 여기서는 트라우마를 제거한다는 나비로 등장한다.

 

주인공 고유진은 타인의 내면에 들어있는 트라우마를 지워주는 '나비' 다.

 

자신의 내면에 깃든 기억들, 사람들의 부탁으로 그들의 내면세계에 들어가 지우고 싶은 기억과 트라우마를 사냥하고 이를 블랙박스에 담아 나오는 일을 한다.

 

이는 어떤 사건에 증거로 채택될 수도 있다는 점에서 보통의 심리 치료사들이 하는 일과는 조금 결이 다르다.

 

- 내면세계란 한 사람의 무의식, 과거의 흔적, 기억과 생각 등을 들여다볼 수 있는 고유의 영역. 존재 여부마저 불명확한 이 영역에 접근할 수 있는 자들을 사람들은 이런 단어로 칭한다. 호접자, 이른바 '나비'라고. -p 24

 

그런 어느 날 형사로부터 거액의 돈을 받고 한 사건을 제안을 받게 되는데 거절할 수 없는 유혹을 느낀다.

 

이미 다른 나비들이  이 사건을 맡았지만 여러 명이 그 내면에 잠식되면서 뇌사 상태에 빠졌단 사실에 의아함을 느낀 유진은 이를 수락하는데...

 

심리 스릴러와 SF의 결합방식을 보인 내용들이 한걸음 한걸음 주인공이 해결할 기미를 보일 듯 하지만 마치 실험이라도 하듯 업그레이드된 것처럼 그녀를 다시 미지의 사건 속으로 빠져들게 하는 진행이 이어진다.

 

 

지옥에 끌려갔다가 왔다는 최서연이란 소녀의 일, 그 소녀의 모습을 통해 자신의 동생 모습을 발견하는 유진의 이야기는 과연 어떤 관계들이 있을까?

 

 

독특한 설정의 내면 심리를 통해 기억을 지운다는 설정이 읽으면서 어쩌면 우리들 내면에 깃든 기억하기 싫은 것들도 지워진다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평생을 지고 갈 아픈 상처라면 차라리 유진 같은 사람의 힘을 빌어 기억을 모조리 없애버리는 일도 그렇게 나쁘지는 않겠단 생각이 드느데, 이야기의 진행은 역시 추리물답게 반전의 느낌은 충격으로 다가온 작품이었다.

 

 

 

 

나비란 소재 설정을 통해 새로운 작품의 세게를 보인 작가의 글, 현재의 세계와 SF. 판타지 성격이 혼합된 듯한 구성의 작품, 빠르게 진행되진 않지만 주인공이 지옥을 찾아 기억 속을 같이 헤매는 기분을 함께 느끼며 읽기엔 충분한 작품이다.

 

 


***** 출판사 도서 제공으로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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