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줄 위의 남자
다니엘 켈만 지음, 박종대 옮김 / 다산책방 / 202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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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리포터와 다빈치 코드를 제치고 향수 이래 가장 많이 읽힌 작가라는 다니엘 켈만, 그가 쓴 '너는 갔어야 했다' 이후 두 번째로 만나는 작품이다.

 

광대인 틸, 정식 이름은 틸 올렌슈피켈로 14세기 살았다고 전해지는 인물이라고 한다.

 

저자는 이 인물을 '30년 전쟁'의 시대로 재탄생시켜  그 시대의 현장으로 독자들을 데려간다.

 

방앗간을 운영하는 틸의 아버지는 교육을 받지 못한 인물이지만 약초를 이용해 약을 만들어 사람들에게 주고 마법에 능한 학자의 면모를 지닌 인물이다.

 

 어느 날 예수회에서 나온 두 사람으로 인해 교회에 반한 말과 책을 갖고 있다는 죄목으로 교수형과 화형을 당한다.

 

모든 것을 잃은 채 엄마와도 헤어진 틸은 그 후 동네 친구인 넬레와 함께 탄압을 피해 도망치고 유랑 가수를 만나 외줄과 저글링을 배우면서 광대로서 유랑 생활을 한다.

 

책의 구성은 틸의 어린 시절부터 도망치는 이야기, 그 이후 틸이란 이름난 광대를 만난 사람들인 귀족의 회고록과  30년 전쟁의 주 무대 주인공 중 한 사람이었던 프리드리히 5세와 그의 부인 리즈,  그 외의 사람들이 등장하는 진행으로 이어진다.

 

설정 시기가 유럽사의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는 30년 전쟁이다.

 

 책의 내용은 종교적인 문제로 시작해 정치적인 부분으로 번진 이 전쟁으로 인해 가장 큰 고통과  피해를 입은 이들은  백성들이다.

그런 백성들의 굶주림과 전장에서 서로 오고 가는 무기의 발사 현장들은 광대라는 신분으로 틸이 살아온 여정과 함께 그린다.

 

거칠 것 없는 안하무인 막말들, 왕, 왕비, 귀족란 계급에 구분 없이 하고 싶은 말을 그대로 내뱉는 틸의 언행들은 죽음이 난무하고 때론 그의 목숨마저 생사를 넘나들지만 줄타기의 명인으로서의 자유롭고 강인한 삶을 살아가는 인물이다.

 

 

 - “황제를 욕했다고 날 때리지는 마. 나는 그런 말을 해도 되는 사람이니까. 너도 알잖아, 광대의 자유를. 광대가 황제를 머저리라고 부르지 않으면 누가 하겠어? 누군가 한 사람은 해야 돼. 너야 당연히 해서는 안 되지만.” - P. 228

 

공덕의 찬양으로 자칫 왕이란 신분으로  자만심과 나태해질 수 있는 것들을 저지할 수 있는 유일한 인물로 대우받는 광대,  언뜻 우리네 장터에서 만날 수 있는,  탈을 쓰고 양반네들을 비웃는 광대를 연상시킨다.

 

틸을 만나는 과정에서 관계되는 사람들인 백작, 리즈, 수도사들의 돌고도는 이야기 속에 역사의 현장엔 틸이 있었고 틸이 지닌 자유로운 삶에 대한 생각들은 아슬아슬한 경계의 줄타기를 연상시키기도 하는 당시  실존 인물처럼 여겨지는 역동성을 보인다.

끈질기게 살아남아 자유로움을 누리고자 한 사람. 

 

 

- "더 좋은 뭔지 알아? 평화로운 죽음보다 훨씬 좋은 게?"

  "말해봐."

  "죽지 않는 거야, 리즈. 그게 훨씬 좋아." -p521

 

 

다른 작품에서 보인 짧은 분량 안에 서서히 숨죽여오는 듯한 갑갑함과 스릴의 긴장미를 느꼈던 독자라면 역사 소설로써 그려낸 '틸'이란 작품을 통해 색다르게  읽을 수 있을 것 같다.

 

 

 


***** 출판사 도서 제공으로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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