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곡은 들리지 않는다
마루야마 마사키 지음, 최은지 옮김 / 황금가지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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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인공 아라이의 한층 성숙된 모습을 볼 수 있는 작품이자 이번에도 4가지 에피소드를 통해 의료와 노동의 현장에서 겪는 농인들의 모습을 그린다.

 

가족 중 유일하게 청인인 아라이가 결혼하고 아이를 낳으면서 자신의 딸도 농인으로 태어남으로써 한 가족 내에서도 함께 흡수되지 못하는 안타까움, 여기에 부모로서 아이에게 어떤 것이 더 옮은 방향인지를 두고 고민하는 장면들은 청인과 농인이라 세계의 양쪽 세계를 경험하고 있는 아라이를 통해 더욱 잘 보여준다.

 

특히 출산을 앞둔 농인 임산부의 이야기를 다룬 부분인 의료현장에서 불편을 겪는 일들과 의료진과 임산부 사이에서 수화를 통한 통역을 하는 아라이가 느끼는 부분들이 안타까움마저 들게 한다.

 

현실적인 취업문제에 있어서나 사회적인 인프라 면에서도 아직까지는 농인들을 바라보는 시선이나 편의들이 부족하다는 것을 느끼게 한 작품의 내용들은 비단 일본만이 아닌 우리나라의 현실적인 부분들도 생각해보게 한다.

 

 

- 소리가 들리는 '청인' 중심 사회에서 '들리지 않은 사람들'에게 강요된 불편함은 비단 지금만의 문제는 아니지만, 적어도 생명에 관해서만큼은 방법을 찾아야 하는 것 아니냐는 생각을 했다. 재해시 송출되는 긴급방송이나 사고 시 교통기관의 안내 방송도 그들에게는 가 닿지 않는다. '그 지진' 당시 많은 장애인의 피난이 늦어지고 지원을 못 받는 현실이 사회적 문제로 떠올랐는데, 그중 '들리지 않는 사람들'도 예외는 아니었다.   -   p.41


 

전작에서의 아라이가 보인 고민들을 통해 농인들이 세계를 다뤘다면 이 작품 속에서는 아라이가 한 가정의 아버지가 되고 농아인 딸에 대해 고민하는 모습, 더 나아가 청각장애인들이 회사를 대상으로 제기한 법적인 문제들인 고용차별 민사소송을 그린 부분들은 사회적 편견의 시선의 개선, 이들이 겪는 문제를 통해 그린 현실적인 모습들이 아프게 다가오면서도 감동적으로 그린 내용들이었다.

 

3부작처럼 함께 읽어도 좋고 독립적으로도 읽어도 좋을 작품, 추리 스릴러란 장르에 감동을 함께 엮은 내용들이 정말 좋은 책, 가족과 함께 읽어도 좋을 것 같다.

 

 

 


***** 출판사 도서 제공으로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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