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해 여름 끝
옌롄커 지음, 김태성 옮김 / &(앤드) / 202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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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민을 위해 복무하라], [딩씨 마을의 꿈]을 쓴 작가의 작품을 만나본다.

 

총 3편의 작품을 다룬 소설집으로 그중 첫 번째 이야기인 '그해 여름 끝'이 가장 긴 내용을 담고 있다.

 

보병 3중대에서 벌어진 총기 도난 사건과 이 총을 가지고 자신의 목숨을 끊은 사병에 대한 문제를 두고 두 주인공인 중대장 자오린과 지도원 가오바오신의 이야기를 담아낸 작품이다.

 

농촌 출신으로 중국과 베트남 전쟁을 치른 두 사람의 인연, 그들에겐 각자의 꿈이 있었으나 총기사건과 사병의 자살로 인해 졸지에 구금 과정을 거쳐 윗선의 처분을 기다리는 상황이 된다.

 

서로의 입장이 있고 누군가는 책임을 져야만 해결이 되는 상황, 어려운 전장에서 서로의 목숨과 승진을 위해 도운 두 사람이었지만 이런 상황이 닥치자 서로가 외면하면서 각자도생의 꿈을 꾸게 된다.

 

두 번째 이야기인 '류향장 이야기'는 미처 헤아리지 못하면 찾을 수도 없는 산골 마을의 젊은이들을 도시로 나가게 유도하면서 마을을 재건하는 이야기, 세 번째 이야기인 '한쪽 팔을 잊다'는 공사장에서 건축 중인 건물이 무너지면서 사망한 동료 진방의 팔을 발견한 인즈가 그의 고향에 들러 장례를 통해 묻어주려 하지만 유족들은 이미 받은 보상금 외에 잃은 팔 손가락에 낀 반지마저 눈을 돌리는 세태를 그린다.

 

아직까지 이 작품집이 본토인 중국에서 출간이 금지되었다고 한다.

 

일명 신군국주의 세태를 그린 작품이라는 것으로 작가 자신에게도 힘든 시기가 있었음을 밝힌 이 작품들은 중국의 농촌사람들의 열망인 도시로의 진출, 한 자녀만 낳기, 군대 내의 리베이트, 사건이 터지고 각자가 살기 위해 상대를 설득하는 과정에서 벌어지는 이익을 추구하는 상황들이 주인공들의 심리와 대사를 통해 현재의 중국 모습을 보여준 작품이다.

 

 

 

 

 

특히 고도의 발전을 추구하는 시대에 접어든 중국에서  성공가도를 달리기 위해 벌어지는 촌사람들의 성공담은 왠지 씁쓸함을 전해주고 마지막 죽은 자의 영혼을 위로는 생각지도 않는 가족들의 탐욕이 담긴 모습들을 통해 각기 다른 상황인 중국 내의 현실을 보인 중국 소설 초기작이라 인상 깊게 다가온다.

 

같은 중국이라는 문학의 세계인 홍콩, 대만과는 또 다른 느낌을 주는 책, 진지하면서도 은유와 해학을 통한 대사와 설정들, 작가의 다른 작품들과 비교해 볼 수 있는 책이다.

 

 

 

 

 

***** 출판사 도서 제공으로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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