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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범인
쇼다 간 지음, 홍미화 옮김 / 청미래 / 2021년 6월
평점 :
한 남성이 도메이 고속도로 버스 정류장에서 시신으로 발견된다.
가까스로 신원을 파악한 결과 그는 스도 이사로 란 자로 중고 판매 사업을 운영 중인 자였다.
타살일 확률이 높은 가운데 그의 사건을 통해 알아낸 결과 41 년 전 유괴사건으로 아들 마모루를 잃은 아버지요, 이혼한 채 홀로 살아가던 사람이란 사실이 밝혀진다.
그가 죽은 장소는 아들이 유괴되어 협박범으로부터 돈을 갖다 놓으라는 장소란 사실, 이미 아들의 사건의 공소시효가 만료된 사건이지만 그가 죽은 것과 무슨 연관이라도 있는 것일까?
사건 수사를 맡고 있는 시즈오카 경찰서의 구사카 형사는 두 사건의 연관성을 두고 조사하던 중 유괴 사건이 시효가 끝나기 1년 전에 특별 수사반이 편성되어 책임자로서 지휘한 시게토 세이치를 찾아가 당시의 사건 정황을 듣게 된다.
유괴사건을 다루는 이야기는 많은 것들의 가능성들을 염두에 둘 수밖에 없다.
다른 사건도 마찬가지이지만 특히 유괴에 얽힌 부모의 억장이 무너지는 심정들은 가히 상상을 할 수 없는 극도의 피를 말리는 정황들이 많은 감정들을 동반한다.
특히 이혼 뒤 딸과 아들을 키워야 하는 상황에서 이사를 하던 도중 행방불명된 아들의 행방을 찾기 위한 엄마와 기억 속에 당시 상황이 실제인지 그저 상상에 그려진 기억인지조차 모호한 채 41년 간의 세월을 살아온 딸 리에의 모습들은 시간대 흐름을 통해 상황을 보여준다.
특히 책 전체를 통해 특별 수사관의 수장으로서 당시 수사에 대한 기억을 더듬어 들려주는 세이치로의 사건 일지들은 과거와 현재를 오고 가며 현 수사관들의 생각과 수사 방향에 대한 상부와 지휘관 사이의 갈등, 여기에 자신의 영욕을 위해 윗선들의 보여주기 식의 방향들을 함께 보임으로써 범인의 실체는 누구인가에 대한 궁금증을 불러일으킨다.
딸에 대한 왜곡된 사랑의 극대치를 보인 외할아버지, 아들의 죽은 시신을 통해 끝까지 보길 원했던 엄마의 심정과 아픔, 자라면서 가정 불화로 인한 엄마의 히스테리 성격과 남동생의 실종 사건의 정확한 내막을 모른 채 성장한 딸까지....
시간의 텀을 거슬러 올라가 한 조각씩 맞춰지는 사건의 진실들은 그들 가족에게 41 년 전에 벌어진 진실의 진범이 누구인지에 대한 반전을 통해 놀라운 사실과 함께 아픔을 동반한 사건으로 그려진다.
모든 것이 밝혀졌지만 시원함과 후련함은 없이 아픔이 전해진 작품, 티 없이 밝고 맑았던 한 아이의 생명을 어떻게 앗아갔는지에 대한 진범인의 실체는 다름 아닌 그들 모두였단 사실이 아프게 다가온 작품이다.
수사관들의 양심 있고 소신 있는 사건 취재를 통해 진실을 밝히려는 모습들이 인상적인 사건을 다룬 만큼 차기작도 기대된다.
***** 출판사 도서 제공으로 쓴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