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부러진 계단 스토리콜렉터 93
딘 쿤츠 지음, 유소영 옮김 / 북로드 / 2021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FBI 요원인 제인 호프 시리즈 3편에 해당되는 작품이다.

 

전작인 '사일런트 코너', '위스퍼링 룸'에서의 남편의 죽음에 쌓인 비밀, 아들 트래비스에 대한 협박, 그것도 모자라 이제는 자신조차도 누명을  받고 쫓기는 신세이자,  이런 모든 일들을 벌인 자들을 추적함으로써 아들의 안전과 자신을 둘러싼 모든 일들을 밝히려는 고군분투가 긴장감 있게 흐른다.

 

비가 내리는 3월의 밤, 이란성쌍둥이 작가들인 타누자와 산자이 슈클라의 집에 괴한이 침입하고 이유도 모른 채 쌍둥이들은 괴한들을 피해  쫓기는 과정과 이들을 끝까지 추격하는 국가안보요원이자 FBI 요원인 저건과 듀보스 간의 피 말리는 과정은 그들이 왜  쌍둥이들을 노리는지에 대한 의문을 가지게 한다.

 

한편 제인 호크는 남편의 죽음에 관련된 사건을 통해 정부의 비밀 조직인 테크노 아르카디언의 일원 중 한 사람인 헨드릭슨을 잡게 되면서 그가 알고 있는 조직의 모든 것들, 특히 그의 어린 시절의 기억을 통해 감춰진 진실들을 향해 추적을 해나간다.

 

최고위층 중에서도 일부만의 소수만으로 결성된 '테크노 아르카디언'이란 조직, 그들이 추구하는 방향은 나노 입자를 주사기에 넣어 그 입자를 투여함으로써  뇌를 통제함으로써 그들이 원하는 세상을 추구하는 목적을 주로 행한다.

 

- 사회를 잘못된 방향으로 이끌게 될 사람들, 우리는 그들을 혐오하고 죽어 마땅하다고 믿어. 그들 중 일부는 우리의 쾌락을 위해 노예로 살지. 아스파시아의 여자들처럼. 일부는 우리의 지시를 따라 세상을 움직이도록 해. 우리는 배후에 숨어있고. 그들 모두 노예가 되어 마땅한 무지한 바보들이야. - P 342

 

 

일명 햄릿 리스트에 오른 이상 이들의 목적을 피해 갈 수도 없고 여기엔 쌍둥이처럼 그들이 쓴 작품이 세상 사람들에게 미칠 영향의 파급을 고려해 미리 차단하려는 의지에 따라 희생된 경우로 등장한다.

 

소재의 설정이 가상의 미래, 어느 한 우울한 부분들을 그려놓은 듯한 부분들은 제인과 그의 아들 트래비스를 보호하던 친구들의 추격적에서 더욱 생각해볼 부분으로 그려진다.

 

첨단 과학이 주는 편리함 속에서 우리들이 실제 느끼지 못하고 있는 부분들, 예컨대 위성으로 전화기나 TV, 컴퓨터에서 나오는 전자파들이 어떻게 미국 전역에서 수시로 감시망에서 보호되고 정보가 전달되는지, 영화 속에서 보는 범인 추적의 가능성을 호기심 있게 들여다보는 부분들이 여기선 너무도 각 개인이 추구하는 자유와 정보 누출에 대한 의문을 가지게 만든다.

 

 

 

 

제인이 이들 조직으로부터 수시로 감시망을 벗어나기 위해 전화기 사용을 자제하거나 GSP차량 추적기를 달지 않는 점들은 고도의 정부가 추구하는 범 국민적 보호 차원이 어떤 면에서는 이렇듯 불편함과 목숨마저 담보로 하는 위험한 상황까지 초래할 수도 있다는 섬뜩함을 느끼게 한다.

 

그들이 주장하는 바에 따른 이상적인(?) 국가의 설계, 마치 이 세상 전부를 좌지우지할 권력을 이룬 듯, 마치 좀비처럼 자신의 생각은 없고 명령에 따라 수행하는 주입을 통한 통제 시스템에서  같은 인간끼리 서로 죽고 죽이는 어둠의 세계를 지향한다.

 

만약 그들이 원한 세상을 이룬다면 인간다운 삶을 과연 즐기면서 살 수 있을까? 에 대한 의문을 던지는 이 몰입감은 어린 시절 트라우마에 갇힌 헨드릭슨이란 인물과의 대결을 통해 더욱 긴장감 고조를 더한다.

 

끝이 보이지 않을 것 같은 미로의 구부러진 계단, 그 안에서 보게 되는 충격적인 상황들은 전 작 시리즈에 이어서 끝날 때까지 끝난 것이 아님을 새삼 느껴보게 하는 흐름이 인상적이다.

 

전 작에 이어서 읽어도 좋고 독립적으로 읽어도 흐름이 끊어지지 않는 작품, 아들을 향한 진한 모성애를 동반한 제인 호퍼의 다음 행보에선 과연 이들을 끝까지 일망타진할 수 있을지, 그 이후의 내용이 너무나도 궁금한, 책을 덮기가 아쉬웠다.

 

 

 


***** 출판사 도서 제공으로 쓴 리뷰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