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류 모두의 적 - 해적 한 명이 바꿔놓은 세계사의 결정적 장면
스티븐 존슨 지음, 강주헌 옮김 / 한국경제신문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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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스티스 후마니 제네리스' 라틴어로 인류 모두의 적이란 뜻이라고 한다.

 

 

책의 제목과 같은 의미를 담고 있는 인물인 헨리 에브리란 인물에 대해 다룬 이 책은 한 인물이 행한 일이 어떻게 영국과 세계의 판도를 바꾸게 되었는지를 다룬다.

 

잉글랜드 남서부 데번셔 출신인 헨리는 제임스 후블론이 주도한  ‘스페인 원정 해운’이란 사업에 항해사로 들어간다.

 

당시의 정세는 금수저가 아닌 이상 계급의 차이를 넘을 수없는 한계, 나라의 보호 아래 사략선에 대한 활약과 땅에서 생활해 근근이 살아가는 것보다는 한밑천 마련할 수 있다는 희망이 더해지면서 이룬 결과물이다.

 

그러나 스페인 아코루냐에서 관료주의에 의한 행정처리가 길어지면서 5개월의 시간을 보내게 되자 헨리는 반란을 일으키고 배의 이름을 팬시호로 바꾸면서 본격적인 해적으로서 행동을 하게 된다.

 

이후 파트마흐마마디호와 인도 무굴제국 황제 소유 배인 건스웨이호를 공격하고 많은 재물과 선상에 머물던 남자와 여자들을 학대하고 강간한 사건은 일대 큰 변화를 일으키게 된다.

 

특히 건스웨이호의 해적질은 황제 아우랑제브의 소유인 점과 '무함마드의 눈에 왕실 순례선 포획은 단순한 범죄가 아니라 신성모독이었다. (p231) 란 사실에 극도의 분노를 일으키게 함으로써 당시 인도에서 무역 교류를 하던 동인도회사의 근본마저 흔들 위험한 사태를 불러일으킨 사건이었다.

 

 



 

이후 이들을 추적하기 위해 영국 왕실과 동인도 회사의 협력, 동인도 회사가 차후 무굴제국의 선단을 보호하기 위해 스스로 만든 보호단을 만든 과정은 역사의 한 부분이 어떻게 긴박하게 돌아갔는지를 들려준다.

 

 

역사에 등장하는 해적에 관한 이야기들 중 헨리 에브라가 행한 일들이 어떤 영향을 미쳤는가에 대한 차후 이야기는 헨리가 항해사로 나서기 전의 전반적인 역사의 흐름과 그 이후 이 일로 다루게 되는 대영제국이 인도 본토를 장악하게 되는 흐름들을 보여준다.

 

특히 동인도 회사가 그 이후 100여 년 이상을 인도 전체를 주무를 수 있는 기초를 다진 일과 영국이 타 국가들에게 해적에 대한 처리 방안에 대한 의지를 보임으로서 해상 대국으로 어떻게 유지를 이룰 수 있었는지에 대한 전황들을 흥미롭게 그렸다.

 

 

해적이라 불리는 사람들이 행한 극악무도한 행동들, 특히 사람들을 학대, 죽이고 노예처럼 끌려온 여성들이나 황실 여성들을 강간했다는 사실은 미화될 수도 없는 일이고 인류가 행한 일들에서 가장 용서받은 수없다는 사실에 입각한 영국 법원의 처리가 그려진 진행들은 당시 영국의 현 사정들을 알 수 있는 계기를 알게 해 준다.

 

 

헨리의 그 후 행방은 묘연하게 사라졌지만 그가 남긴 행동들의 결과물은 먼 훗날 영국의 세력 유지 기반과 법률적으로도 다른 체계를 만들 기초를 만들었다는 점, 이후 오늘날 우리들이 살아가는 데에 있어 법의 체계의 뿌리 일부분이 헨리란 사람이 저지른 일의 결과물이란 사실이 참 아이러니하게 받아들여진다.

 

 

한 사람에 대한 일대기를 주로 다루면서도 전체적인 상황에서 당시의 세계 판도를 그려봄으로써 대체 역사의 새로운 면들을 느낄 수 있는 책, 관심있는 독자라면 재밌게 읽을 수 있을 것 같다.

 


***** 출판사 도서 제공으로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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