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평꾼들
제프리 유제니디스 지음, 서창렬 옮김 / 현대문학 / 202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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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년 『미들섹스』로 퓰리처상을 수상한 제프리 유제니디스의 소설집으로 그의 유일한 단편집이란 소개가 눈길을 끌었다.

 

사실 이전에 그의 작품인 [결혼이라는 소설 1.2/민음사]를 읽은 기억 때문에 이번에 장편보다는 단편이 주는 색깔은 어떨지 궁금한 부분들이 있던 것도 한 부분을 차지했다.

 

다작가란 분류에서 동떨어진 작가군에 속한 그가 들려주는 이야기는 역시 매력 있게 다가온다.

 

총 10편의 단편 속에 담긴 내용들을 통해 미국뿐만이 아닌 사람이 살아가는 이야기의 보통의 정서를 담아낸 글의 흐름이 자연스럽고 일말 동감을 불러일으키는 장면들이 적지 않게 다가온다.

 

책 제목과 동일한 불평꾼들은 오랜 시간 우정을 다진 두 여인의 이야기를 다룬다.

 

치매에 걸린 델라가 있는 요양병원을 방문하는 캐리, 두 여인의  이야기로 시작되는 내용은 캐리가 델라에게 선물한 책, [두 늙은 여자: 알래스카 인디언이 들려주는 생존에 대한 이야기/ 문학동네]과 함께 자신들의 삶을 살려고 노력하는 그들이 작품 속에 또 다른 작품과 연결되어 흐른다.

 

항공우편에서는 1990년대 동남아가 배경으로 결혼이라는 소설 작품에 등장하는 미첼이 나와 반가운 한편 몸의 치유력에 대한 환상을 몽환적으로 그려진 작품이라 기억에 남는다.

 

 

특히 영화로도 나온 [베이스터]는 40세의 토마시나가 결혼은 싫고 아이는 갖고 싶은 마음을 정자 기증을 통해 아이를 가지려는 것을 그린다.

결혼이란 제도에서 보면 타당하지 않은 결정이지만 지금의 모든 사람들이 어떤 틀에 박힌 대로 살아가는 모습들이 아닌 다양성을 인정하는 추세란 시각으로 보면 주인공의 행동은 저자가 상상 속에서만  그치는 일은 아니란 생각이 든다.

 

 

10편들이 가진 특징이 저마다 다르기에 어떤 것을 선택할 수는 없는 전체적으로 살아가는 모습을 통해 미국적인 색채와 미국만의 방식을 드러낸 작품들도 있어 읽으면서도 지루함을 모르게 한다.

 

 무게감이 있되 처지지 않는 중심점을 이루며 쓴 글, 실직, 고립, 노화의 과정을 통해 늙어감에 대한 생각을 해보게 되는 작품들을 통해  보편적으로 다가오게 다룬 저자만의 색깔이 인상적이다.

 

아직 저자의 작품을 만나보지 못한 독자들이라면 짧은 단편으로 먼저 접해도 좋을 것 같다.

 

 

 

 

***** 출판사 도서 제공으로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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