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묘한 러브레터

기묘한 러브레터
야도노 카호루 지음, 김소연 옮김 / 다산책방 / 2021년 4월

제목에서 느끼는 기묘한 이란 단어에 숨겨진 사연, 더군다나 러브레터라는 설정이 호기심을 자극한다.

이번에 개정판으로 나온 작품으로 커버도 새로 바뀌었고, 내용에 함축된 의미를 느껴볼 수도 있을 것 같은 색감이 눈길을 끈다.

한 사람 건너 알게 된다는 SNS의 발달은 이 책 속에 등장하는 두 남녀의 매개체로도 일등공신 역할을 한다.

결혼식 당일 모습을 드러내지 않은 미호코, 그녀는 왜 아무런 말도 없이 사라진 것일까?

우연히 그녀의 페이스북 계정을 통해 미즈타니 가즈마는 자신과 미래를 약속했던 그녀에게  서신을 주고받으며 진행되는 이야기들은 당시 미처 알리지 못했던 사실들을 서로 들려줌으로써 독자들에게 30년이란 세월이 흐른 뒤에 서로 오고 가는 그들의 사연에 집중하게 된다.

SNS의 형태의 짧은 편지로 이루어진 내용들은 한 남자의 애틋한 사랑에 대한 감정을 통해 여전히 당시의 감정을 이입함으로써   독자들에게 안타까움을 전해준다.

그러나 쭉 진행되어 오던 이러한 분위기는 점차 두 사람 간의 고조되고 격앙된 듯한 감정의 선이 드러나면서 두 사람의 비밀들이 드러나는데, 어쩌면 연인들의 오해처럼 보이는 흐름으로 이어진다.

하지만 미호코의 비밀과 미즈타니 가즈마의 비밀들이 드러나는 반전에는 뭐지? 여태까지 진행되어 왔던 그 이야기들 속에 감춰진 진실들이 수면 위에 오른 순간을 위해 이러한 일들을 진행시켰던 것인가? 에 대해 저자의 약력을 들쳐보게 했다.

그런데 묘하게도 저자의 약력이 소개되지 않는 작품이니, 더욱 저자에 대한 궁금증이 크게 다가왔을 뿐만이 아니라 이 작품이 실제 친구 경험담에서 출발했다고 하는 소개 문구가 더욱 소름 끼치게 다가왔다.

페북에 담긴 사진을 토대로 찾고자 하는 사람을 찾은 미즈타니의 경우처럼 이미 SNS가 주는 편리함 뒤에 감춰진 사생활 노출에 대한 불편한 마음, 더군다나 미호코 같은 경우라면 더욱 그러한 심경 변화가 좋을 리는 없지만 왜 30년이 지나서야 두 사람의 관계가 이어졌는지에 대한 반전은 그야말로 예상치 못했던 부분이라 잠시 당황스럽게도 받아들여졌다.

추리 반전의 맛을  또 다르게  느끼게 해 준 작품, 특히 마지막 장에 담긴 문장을 읽기 위해 열어보게 한 페이지는 신의 한 수다.

***** 출판사 도서 제공으로 쓴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