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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드나잇 라이브러리
매트 헤이그 지음, 노진선 옮김 / 인플루엔셜(주) / 2021년 4월
평점 :

살아가면서 하루에도 여러 번 선택의 기로에 서게 된다.
중요한 일이든, 가벼운 일이든 간에 우리들의 선택에 따라 그 방향은 여러 갈래의 길처럼 변수가 있기 마련이지만 만약 신델레라의 마법의 시계처럼 자정을 기해 인생의 다른 길을 선택해 볼 수 있다면 우리는 어떤 선택을 할 수 있을까?
노라는 우울증과 공황장애에 대한 약을 복용하고 반려묘 볼츠와 살아가는 여인이다.
자신의 볼츠가 길 위에서 죽고, 연이어 12년 11개월을 다니던 직장에서 해고를, 피아노를 가르치던 리오와의 수업에는 약속을 지키지 못해 결국 해고를 당한다.
이 모든 일이 겹쳐지고 슬픔에 잠길 때 죽기로 결심한 시각은 밤 11시 22분.
그런데 눈을 떠보니 자신이 있는 곳은 '미드나잇 라이브러리'로 불리는 공간으로 자정에서 멈춰있다.
그곳에는 학창 시절 사서였던 엘름 부인이 있었고 그녀는 과거에 다른 선택을 하게 된다면 지금과는 다른 삶을 살 수 있다는, 그러한 삶을 찾기 위해 노라는 이 제안을 받아들인다.
- "후회하는 일을 되돌릴 수 있는 기회가 생긴다면 하나라도 다른 선택을 해보겠니?" - 49P
매 순간마다 그녀는 다른 삶을 선택한다.
후회의 순간을 되돌려보고자 결혼을 하고 빙하 연구를 하며 결혼을 통해 행복함을 느끼지만 어느 순간 이 모든 것이 자신이 진정으로 원한 것이 아닌 타인의 시선과 인정,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애써왔음을 알게 된다.
누구나 그렇지 않은가?
살면서 오로지 자신의 욕구와 의지대로만 살 수 없다는 사실, 타인과의 좋은 관계를 유지해야 하고 가족 간의 인정받음과 받고 싶은 마음들은 비단 노라에게만 해당되는 것은 아닐 것이다.
단지 노라가 처한 상황이 조금 더 심하다는 것일 뿐, 책에서 노라가 차츰 진정으로 자신이 원하는 것에 대해 찾아가는 여정은 미스터리한 도서관이란 장소에서 벗어나 시, 공간을 뛰어넘는 세계를 경험함으로써 그 의미를 생각해보게 된다.
책 제목에서 주는 느낌 외에 실제 저자의 삶 자체를 일부 담은 듯한 우울증을 극복하고 새로운 인생 개척을 열게 되는 노라란 인물을 통해 오늘의 소중함을 느끼게 하는 작품이었다.
이 순간의 소중함, 절실한 소망을 가진 노라가 자신의 인생을 다시 돌아보는 적극적인 모습은 노라를 응원하게 되는 책이다.
이제 후회의 책을 넘어 백지의 한 면에 빼곡히 적어나갈 노라의 삶이 궁금해는 책, 노라뿐만이 아닌 우리 모두에게 '현실의 지금 삶이 소중하다'는 의미를 다시 생각해보게 하는 책이다.
***** 출판사 도서 제공으로 쓴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