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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은 어디에나 있어
잰디 넬슨 지음, 이민희 옮김 / 밝은세상 / 2021년 4월
평점 :
내 곁에 있는 가까운 사람의 죽음을 대한다는 것은 크나큰 상실감, 위축, 반성, 후회, 그리움...
처한 상황마다 여러 가지 감정을 동반한다.
어린 시절에는 몰랐던 것들을 하나둘 알아가는 나이가 되고 보니 이제는 탄생보다는 죽음에 관한 사연들을 더 많이 알아가는 시간에 대해 생각을 해볼 때가 많음을 느낀다.
자신이 한 살 무렵 집을 나간 엄마의 부재를 느꼈던 레니의 경우는 특히 더욱 그러했을 것이다.
그런 그녀에게 절대적인 존재, 의지의 대상이며 엄마였고, 언니였으며 친한 친구의 역할을 했던 언니의 죽음은 상당한 충격과 괴리감을 느꼈을 것이란 생각이 든다.
언니의 남자 친구인 토비와 함께 어울려 지냈던 그 즐거웠던 시간들이 남은 자들의 시간으로 변하고 뒤처리를 하는 과정에서 몰려오는 상실감들은 어쩌면 토비와 아픔의 공감대 형성을 통해 가까워진다는 것은 당연한 것일 수도 있겠단 생각이 든다.
또한 그녀에게 다가온 조 폰테인이나 할머니, 삼촌의 존재는 그녀의 아픔을 다독여주고 보듬어주는 촉매제 역할로서 등장하기에 책의 분위기는 그렇게 무겁지 않게 그려진다.
상실의 아픔을 벗어나는 길은 무엇이 있을까?
물론 시간이 약이란 말이 있고, 망각의 인간인지라 어느 정도 흐르면 희석되어 부분 부분 떠오르는 시간이 올 수도 있지만 그래도 변하지 않는 것이 있다면 책 제목처럼 하늘이 아닐까?
아무리 어렵고 힘들어도 하늘은 레니를 바라보고 있을 테니까 말이다.
제목에서 주는 여운처럼 치유의 시간은 곁에 있어줄 따뜻한 사람들이란 사실, 그런 점에서 본다면 레니는 분명 이를 잘 극복할 수 있으리라는 생각이 든다.
이미 단 두 권으로 베스트셀러 작가로서 존재감을 알린 저자의 작품은 영미 장편소설로써, 청소년 어덜트 문학으로써 따듯하게 읽은 작품이다.
*****출판사 도서 제공으로 쓴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