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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직숍
레이철 조이스 지음, 조동섭 옮김 / 밝은세상 / 2021년 3월
평점 :
어린 시절만 해도 지글지글 끓는 레코드 판이 대세였던 시절이 있었다.
음악의 장르에 따라 듣는 유일한 기쁨을 간직한 이들에겐 아마도 이 작품이 그런 기억을 상기시키는 책이 아닐까 싶은데, 참으로 따뜻한 작품을 접해본다.
음반가게 주인인 프랭크는 14년 동안 유니티 스트리트에서 음반 가게를 운영해오고 있다.
클래식, 록, 재즈, 블루스, 헤비메탈, 펑크에 이르기까지 손님들의 이야기를 들어주고 그들에게 맞는 음악을 권해주는, 나름대로 많은 단골고객을 확보하고 있는 그였지만 세태의 흐름 앞에선 변화의 바람이란 것을 통해 고민을 하고 있다.
기존의 LP판을 고집하던 그에게 주위에서 CD판을 권유하는 음반사의 거래에 대한 협박은 그가 있는 영국 항구 도시의 유니티 스트리트에도 그런 분위기가 상승을 탄다.
여기에 유니티 스트리트를 한 번에 사들이려는 부동산 개발 회사의 회유는 그를 비롯한 다른 가게 주인들마저 흔드는 결과를 가져온다.
진정한 음악을 들으려면 LP의 존재를 무시할 수없다는 생각을 가진 그에게 이런 힘든 일들을 이겨나갈 수 있을까?
한창 LP판이 대세였던 시절을 지나 CD로 대체되고 MP3란 것이 나오더니 이제는 스트리밍 시대다.
빨리 받아들이고 흐름을 받아들이는 것도 좋지만 느리더라도 뭔가 마음속의 포근함이란 감정을 지닐 수 있는 것은 예전에 느꼈던 향수들이 아닐까 싶은데 프랭크가 주장하는 것에도 일맥상통하는 바다.
프랭크가 타인에게 음악을 통해 심심의 위로를 주었지만 정작 자신의 마음은 그렇게 하지 못했던 것들이 일사를 만나고부터 진정한 행복을 되찾아 가는 여정들이 따뜻하게 그려진다.
과거의 아픔을 극복하고 진정한 행복의 길을 찾은 프랭크와 일사, 여기에 자신이 타인들에게 음악을 매개로 상처를 어루만져 주었다면 이번엔 자신이 음악을 통해 치유해가는 과정이 담겨있다.
음악이 주는 선물, 과거 속 아픔의 상처를 안고 있던 그가 어떻게 새롭게 새로운 사랑을 받아들이고 함께 하는지를 그들의 이야기를 통해 오랜만에 책 속에 담겨 있는 음악을 찾아 나서본다.
***** 출판사 도서 제공으로 쓴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