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원
존 마스 지음, 강동혁 옮김 / 다산책방 / 2020년 6월
평점 :
구판절판


 

 

 

 

사람 간의 감정을 느낀다는 것은 서로가 서로에게 이끌린다는 전제하에 이루어지는 감정이다.

그런데 서로가 사랑한다는 감정으로 만났지만 차츰  맞지 않는 부분들을 통해 더 이상 함께 할 수없다는 확신이 선다면 흔히 말하는 이별을 하게 된다.

 

이런 단점들을 무시할 수 있는 획기적인 나의 진정한 짝을 아예 처음부터 만난다면 그들의 삶은 행복하게 잘 살았습니다~라는 동화의 멘트처럼 살아가게 될까?

 

스릴을 표방한 책이라고 읽게 되지만 스릴이 주는 섬뜩함 외에 많은 물음을 던진 책이다.

 

근 미래의 어느 시대를 그린 이 책에선   ‘DNA 매치’가 발명되어 사람들이 일상의 생활 속에서 차츰 스며든 배경을 그린다.

 

자신의 매치를 찾아 진정한 행복한 삶을 꿈꾸는 사람들의 희망을 갖게 하는 시스템-

다섯 명의 등장인물들의 사연을 통해 순수한 인간의 감성으로 느끼는 감정이 아닌 과학적으로 분류된 시스템에 의해 맺어진 사람들의 각기 다른 사연을 독자들은 흥미롭게 읽어나가게 한다.

 

두 번의 유산을 겪은 후 자신의 매치를 찾아 떠난 남편과 이혼한 맨디는 자신도 매치를 찾게 되지만 그는 이미 죽은 사람, 그가 남긴 냉동 정자만이 있을 뿐이다.

자신의 아이를 낳을 수 있는 한계는 점점 희박하다는 마음의 조급함, 그를 이미 사랑하고 있다는 확신하에 그의 아이를 결심하게 되는 그녀...

 

런던 전역에 미지의 살인마로 공포에 떨게 하는 사이코패스 크리스토퍼는 자신의 매치를 만나게 되는데 놀랍게도 그녀는 경찰이다.

과연 그는 어떤 선택을 하게 될까?

 

자신보다 5살 연상인 여인 샐리와의 결혼을 앞둔 닉은 진정한 짝으로 여겼던 샐리의 권유로 매치를 찾는다는 신청을 하게 되고 그 매치 상대자는 동성인 남성이란 사실에 경악하게 된다.

 

한편 자신의 짝이 호주에 살고 있는 제이드는 과감하게 그를 만나러 가게 되지만 그는 시한부 삶을 살아가고 있는 사람,  ‘DNA 매치’를 연구하고 전 세계 사람들이 사용할 수 있도록 회사를 설립한 엘리까지 책 속에 담긴 등장인물들의 삶은 자신의 의지와는 전혀 다른 180도의 삶을 지향하게 된다.

 

서로가 서로에게 느끼는 감정이 획일적이고 기계적인 한치의 오류조차 용납지 않는 시스템에 의해 짝이 정해진다는 설정 자체가 흥미로웠다.

 

사람들은 시스템에 대한 절대적인 확신을 갖는 흐름과 함께 어떤 이는 가정을 꾸렸지만 이를 깨고 새로운 매치를 찾아 나서는가 하면, 사랑이란 감정을 시스템에 의해 정해진 상대방이란 확신을 갖는 세태를 그려나간다.

 

 

그런데 작가는 여기서 더 나아가 독자들의 허를 찌른다.

 

과연 이런 매치로 인해 진정한 삶의 배우자를 선택하는 것이 옳은 것인가?

물론 이혼율의 감소, 완벽한 커플로서 살아가는 사람들도 있겠지만 5명의 등장인물들이 감정선을 따라가다 보면 인간이 지닌 감성은 과학의 발전보다는 그 무엇의 어떤 무형의 감정이 더 중요하다는 것을 느끼게 한다.

 

각 등장인물들의 사연에 얽힌 반전의 맛을 더욱 책을 손에서 놓을 수가 없게 한다.

 

사랑이란 감정에 대해 여러 가지 생각을 던지게 하는 책, 인간들의 삶에 완벽이란 있을 수가 있을까에 대한 다각적인 모습을 그려낸 책이라 엘리에게 그녀가 만든 시스템의 오류를 지적한 매튜의 말은 의미심장하게 들려온다.

 

 

 

 

 

 

넷플리스에서 원작을 바탕으로 만들어진다고 하는 만큼 소재의 설정과 구성, 모두가 재미를 느끼며 읽을 수 있는 책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