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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사의 부름
기욤 뮈소 지음, 전미연 옮김 / 밝은세상 / 2011년 12월
평점 :
파리에서 플라워 리스트로 생활하는 매들린은 남친으로부터 청혼을 받은 얘길 친구와 나누다 미국에서 셰프로 생활하고 자신의 식당을 운영하고 있는 조나단이란 사람과 부딪치게 된다.
각자의 생활터로 오게 된 두 사람은 파리에서, 미국에서 각각 휴대폰이 바뀌어져 있음을 알게 되고 이후 두 사람 간의 인연이 시작된다.
부인인 프란체스카의 외도로 많은 이슈 속에 이혼을 한 조나단은 아들과 함께 지내기 위해서 지내면서 그녀의 휴대폰으로 연락이 오는 상황이나 그녀가 저장한 파일들을 보게 되고 그녀에 대한 관심을 가지게 되면서 , 그는 그 나름대로 매들린의 매력에 빠지게 된다.
매들린은 그녀대로 그에 대한 유명세와 셰프로서의 생활과 개인적인 일에 대해서 관심을 가지게된다.
그러던 중 조나단은 매들린의 휴대폰에 내장된 기록들 중에 그녀가 전직 경찰관 출신이었고 자신이 맡은 실종된 여인에 대한 수사가 미결로 접어들자 자살하려 했단 사실, 실종된 여자가 자신도 힘든 상황에 자살을 생각하던 차에 만났던 여인이란 사실을 기억해내고 매들린과 함께 이 사건을 파헤치는 데 동참하게 된다.
서로 어긋난 비행기의 시각과 시차, 그리고 그동안 감추어져 있었던 실종 여인에 대한 존재가 파헤쳐짐으로써 미결에 그칠뻔했던 이 사건은 모든 것이 밝혀지게 되고 매들린은 그녀대로 미국에서 새로운 경찰로서의 일자리 제공을 요청받으면서 두 사람 간은 서로 끈끈한 보이지 않는 동료애이자 사랑하는 연인으로서 마무리한다.
어김없는 빠른 전개, 미국을 동경하는 것은 아닌가 싶을 정도로 미국을 배경으로 하는 설정, 영상을 실감케 하는 화려한 장치들이 이번 소설에도 등장한다.
공항에서 우연히 몸을 부딪치지 않았더라면 그와의 인연은 시작되지 않았을 것이다. 실수로 휴대폰이 뒤바뀌는 일이 발생하지 않았더라면 그와의 인연은 시작되지 않았을 것이다. 그녀가 30초만 일찍, 혹은 30초만 늦게 카페에 들어갔더라면 그와 마주치지 않았을 것이다. 결정적인 순간에 두 사람을 그 자리에 있게 한 건 바로 운명의 힘이었다. p. 314
생면부지의 두 남녀가 같은 휴대폰을 소장하고 있던 위의 돌발상황에서 인연을 이어가면서 이 소설은 영락없는 로맨스의 향로를 틀지만 여기에는 과거의 전직으로 인한 실패를 안고사는 매들린이란 여인과 자신의 요리 솜씨를 과감히 뽐내며 성공가도를 달리던 조나단이란 셰프가 전혀 다른 공간에서 공항이란 장소를 매개로 만남과 이어짐, 휴대폰이란 물건이 주는 이기를 이용해 서로 간의 사랑의 감정을 간직하게 되는 과정이 동시에 이뤄지고 있는 공감대를 형성해주고 있다.
(배경은 다르지만 영화 "시애틀의 잠 못 이루는 밤"을 생각하게 하기도 한다. )
상대의 사생활 침해를 하지 않는 생각이 깊이 박여있는 서구의 사람들이 바뀐 휴대폰을 들여다본다는 호기심의 발상 자체가 흥미를 유발하기도 하지만 여기에는 전작들과도 다름없는 각자의 아픈 과거를 지닌 두 사람이 만나면서 서로가 어떻게 그 아픈 상처를 보듬어주고 다독여가는지에 대한 사랑이야기가 따뜻이 흐르고 있다.
소중한 사람의 인연을 가리키는 말로 천사의 부름. -
이 소설을 읽은 아직 솔로인 독자들이라면, 지금 이 시간 , 내 짝은 어디에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게도 할 것 같다.
인연이란 것이 전혀 뜻밖의 상황에서도 일어나는지라, (위 소설의 경우를 보더라도 누가 이런 인연이 있을 줄 알았으랴?) 지금부터라도 부지런히 내 휴대폰을 잘 살펴보시길, 누가 알랴?
지하철에서 졸다가 놓고 내린 휴대폰이 내 반쪽의 영혼자로 나타날 그 누군가의 손에 쥐어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