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지 감자껍질파이 북클럽
메리 앤 섀퍼.애니 배로스 지음, 신선해 옮김 / 이덴슬리벨 / 2018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한 권의 책과의 만남도 인연이 있기 때문에 읽는 것이고 그 인연으로 인해 또 다른 느낌의 책을 연속적으로 접하게 됨으로써 읽는 즐거움을 느끼게 되는 경우가 있다.

 

우연찮게 집어 든 이 책과의 인연은 바로 다른 책으로 연이어 이어졌고 그런 때문인지 오랜만에 다시 접해보는 편지체 형식의 글이 더욱 반갑게 느껴진다.

 

책 제목이 기타 다른 다른 책들처럼 와 닿지는 않았지만 그 속 내용은 정말 감동적이고 깊은 여운을 남긴다.

아마 올해 영화 개봉에 맞춰서 개정판으로 다시 나온 것만 봐도 그렇고 내겐 이 책이 세 번째 읽는 것이기에 다른 책들과는 좀 다르게 읽게 된 책-

 

전쟁이 참혹하고 인간들이 저지르는 일들 중에서 생각하기조차도 하기 싫은 것임은 두말할 필요도 없지만 이 책의 배경이 된 세계 제2차 대전이 끝난 1946년을 배경으로 그  속에서 피어난 사람들의 감동적인 이야기들은 전쟁이란 것을 인식하지 못하게 만든다.

 

소설 속의 주인공인 줄리엣의 직업은 영국의 인기 작가이자 칼럼니스트이다.

어느 날 그녀는 채널 제도에 있는 건지 섬에 사는 한 남자로부터 편지를 받게 되는데, 이 사람이 속한 클럽 이름이 바로 책 제목인 ‘건지 감자 껍질 파이 북클럽'이다.

 

'도시' 란 이름을 가진 그 남자는 줄리엣이 소장했던 책을 갖고 있다며 작가의 다른 작품을 구할 수 있는 곳을 알려달라는 편지를 보낸 것이 인연이 되어 줄리엣과 서신 교류가 이어진다.

 

제2차 세계대전 당시 독일 점령하에서 5년의  세월을 견딘 건지 섬사람들, 생각만 해도 무척 암울하고 희망조차 보이지 않을 것 같은 분위기의 시대지만 책은 그런 분위기를 일쇄하고 보다 적극적이고 따뜻한 영감과 서로 돕고 살아가는 마을 사람들의 우정과 사랑을 부드러운 시선으로 그려낸다.

 

소설이 주인공인 줄리엣, 출판사 발행인 시드니, 절친한 친구 소피, 그 밖에 건지 섬사람들 간의  주고받은 서신만으로 책 내용을 다룬 이 책은 책을 통해 모든 역경을 이겨내고 그런 가운데 진정한 사랑하는 사람을 만나고 행복을 이루는 이야기까지 , 시종 전쟁이란 분위기를 느낄 수조차 없을 정도의 유쾌함을 지니게 한다.

 

실제 저자의 이력은 이 책이 처녀작이자 마지막 작품이 됐다고 하는데서 더욱 안타까움을 금치 못하게 할 만큼 물자 부족과 전쟁이 주는 치열한 삶의 생존을 어떻게 이런 분위기로 바꾸면서 이끌어나갔는지에 대한 감탄을 금할 수가 없게 만든 책이다.

 

책을 통한 서로 간의 감정 교류와 그 이상의 무언가를 이룬 건지 사람들, 책을 읽을 때마다 똑같은 감정을 느끼게 하는 책, 언젠가 건지 섬을 방문해 보고 싶다는 간절한 소망을 갖게 하는 책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