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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래알만 한 진실이라도 (여우눈 에디션) - 박완서 에세이 결정판
박완서 지음 / 세계사 / 2022년 1월
평점 :
품절
2022년 1월 22일,
오늘은 박완서 선생님 타계 11주기.
오리 닮은 2가 많은 날,
오리인 줄 알았던 백조가
자아를 찾기까지의 여정이 생각났다.
그런 마음으로 선생님의 글을 읽고 싶었다.
어른도 아이도 아닌 어른이로 멈춰있는 나에게 박완서 선생님의 많은 글은 정말 어른이 해주시는 조언이자 위로였다. 그래서 유난히 추운 겨울날 떠나신 선생님이 더욱 생각난다.
지난해 선생님의 많은 특별판 도서들이 줄을 지어 나왔다. 그중 갖고 싶었지만 이런저런 이유로 미뤄두었던 책이 <모래알만 한 진실이라도>였는데, 이번 여우눈에디션을 보고 정말 반해 일단 서평단 신청을 하고 떨어지면 사야지하고 장바구니에 넣어놨는데,
새해 선물이 되어 나에게 왔다.
선생님이 마음으로 내신 길의 이정표인
목차만 봐도 위로가 된다.
마음이 낸 길
꿈을 꿀 희망
무심한 듯 명랑한 속삭임
사랑의 행로
환하고도 슬픈 얼굴
이왕이면 해피엔드
선생님께서도 귀엽게 늙고 싶으셨다니, 더 친숙하게 느껴졌다. 내가 좋아하는 티브이 프로그램 중 하나인 유퀴즈에 호원숙 작가님이 나오신다는 예고에 너무 반가워서 소리를 질렀더니 딸아이가 ˝아는 사람이야?˝한다. 그러고 보니 선생님을 직접 뵙지 못하는 슬픔이 제일 크신 분이 호원숙 작가님이 아닐까 하는 생각에 코끝이 찡해졌다.
박완서 선생님의 글들을 좀 더 오래오래 천천히 음미하면서 읽고 싶었다. 그래서 더 많은 이야기를 나누고 싶었다.
8살 선생님의 시골집 서당에서 모습은 너무나 귀여웠고 그 시절 느끼신 ‘이상한 슬픔‘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었다.
선생님께서 쓰신 어머니 이야기는 모두 인상적이었다. 그래서 문득 호원숙 작가님의 육성으로 듣는 어머니 박완서 선생님의 이야기가 더욱 기대가 되고 기다려졌다.
선생님의 글이 생생하게 느껴지는 이유가 제목에서처럼 잡문 하나를 쓰시더라도 ˝모래알만 한 진실이라도, 진실을 말하길˝ 다짐하시고
쓰신 글들이기 때문이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이 문장을 오래오래 간직하고 싶었다.
![](https://image.aladin.co.kr/Community/paper/2022/0127/pimg_7136622053286633.jp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