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가 되면 언젠가부터 그리운 두 사람이 있다. 2011년에 1월에 떠나신 박완서 선생님과 2016년 2월에 떠나신 우리 할아버지 나에게 직접적으로 간접적으로 자존감을 키우는데 밑거름이 되셨던 두 분이다.그리고 최근 박완서 선생님의 에세이를 읽으면서 할아버지와의 추억들이 다시 새록새록 떠올랐다.박완서 선생님의 글이 그림책으로 출간된다는 소식에 너무나 반가웠다.그리고 그 책이 운 좋게도 작가정신 서평단 작정단 8기 세 번째 책으로 나에게 왔다는 사실이 감동스러웠다, 왜냐하면 최근 몸도 마음도 무거워지는 일들이 계속되면서 마음에 쉼이 필요했기 때문이다. 대형서점을 주말마다 들릴 수 있었던 결혼 전이었다면 퇴근길에 시집 한 권을 손에 쥐고 돌아오는 길 조용한 장소를 찾아 읽으면서 나만의 충전시간을 보냈겠지만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지금이라서 내 손으로 온 박완서 선생님의 문장이 時로 그림과 함께 나에게 왔다. 뭔가 차가운 겨울의 기운에 봄의 기운이 끼어들어있는 듯한 면지에서 박완서 선생님의 글이 생각났다. 차가운듯하면서 따뜻한 선생님의 글말이다. 온탕과 냉탕을 오가는 글들은 나에게 어릴 적 목욕탕에서의 편안함이 생각나서 위로가 된다. 내가 그림책을 좋아하는 이유 중 하나는 이렇듯 자연스럽게 많은 것들을 꺼내 볼 수 있어서이다.나는 그랬다. 위로받기 위해 시를 읽었다. 그런데 출산과 육아를 거치면서 그랬던 나를 잃어버렸다.˝인간은 가까운 이의 불친절에 상처받고 낯선 이의 친절에 구원받는다.˝라는 곽아람 기자님의 인스타 피드 글이 생각났다. 내가 좋아하는 작가님들은 ‘낯선 이‘에 속하지만 그들의 글에 구원받을 수 있다는 기대 덕분에 나는 계속 읽는 중이다. 2022년 1월 나는 한 번도 뵙지는 못했지만 글로는 친숙했던 박완서 선생님의 문장이 시가 되어 그림책으로 온 선물 같은 時 그림에 위로받고 구원받고 있다.(도서를 협찬 받았지만 직접 읽고 쓴 솔직한 후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