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를 좋아하는 13살 딸아이가 연인들의 스킨십 장면을 보면서 ˝연애하고 싶다! 엄마, 연애 잘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해?˝라는 질문을 하는데 순간 뭐라고 말해줘야지 하고 고민하게 됐다. 딸아이는 내가 연애를 잘하는 방법을 고민한다고 생각했겠지 머릿속에는 성교육부터 시켜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교육전문가의 유튜브 영상에서 ˝예쁘게 만나렴˝라는 이야기는 하면 안된다고 했다. 딸아이가 드라마 속 연애 장면이 예쁘게 보인 것은 스킨십 장면도 포함한 것이라서 아이들은 그 말을 스킨십도 포함한다는 허락으로 받아들인다는 것이다. 이제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성교육 도서를 찾고 있을 때 눈에 들어온 수오서재의 신작 《너의 몸은 너의 것이야》의 부모 서평단 모집 피드였다. 역시 이 책과의 연결은 필연이다.지은이 엘리자베스 슈뢰더 Elizabeth Schroeder, 와이드너대학교 성교육 교육학 박사님 국제적으로 인정받는 교육자이자 트레이너라는 소개보다 내 눈길은 끈 건 한 아이의 엄마이라는 점이었다. 그리고 ˝아이가 먼저 배워야 할 것은 신체 자율권과 서로를 존중하는 태도˝라고 말하는 것이 신뢰할 수 있게 만들었다. 성교육 도서를 아이와 함께 찾다 보면 자극적인 묘사로 오히려 반감을 불러일으키는 경우도 많았다.성교육의 가장 중요한 주제를 ‘경계‘와 ‘동의‘로 꼽는 엘리자베스 슈뢰더 박사가 세계 부모로부터 큰 호응을 받는다는 말 또한 본문을 읽기 전부터 기대를 높였다.13살 딸아이와 영어 공부에 관한 책을 매일 같이 읽고 있다. 예전 같으면 내가 읽고 아이에게 가르쳐 줬을 텐데 그때와는 함께 읽고 느끼는 것이 아무리 모녀라도 다를 수 있게에 아이가 직접 느끼게 하고 싶은 마음이 커서였다. 이 책 또한 본문을 들어가자마자 함께 읽어야겠다는 생각을 들게 했다. 서문에서 언급한 것처럼 경계 존중은 타인뿐 아니라 가족 안에서 바로 오늘부터 실천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일방적이 아닌 쌍방향으로 지키기 위해 함께 읽고 대화를 나누고 싶어졌다.최근 OTT에서 화제가 되고 있는 ‘나는 신이다‘의 피해자들이 이런 교육을 미리 받았으면 어땠을까 하는 마음이 들었다. 그래서 더더욱 아이에게 제대로 알려주고 실천하는 것까지 가정 내에서 해야겠다는 결심을 하게 됐다.성기를 ‘소중이‘라고 칭하는 것이 우리나라만 그런 줄 알았는데 다른 나라에서도 그런데는 것이 신기했고, 생각만 하고 실천하지 않아서 사춘기 딸아이에게는 좀 늦은 감이 있지만 오늘부터 제대로 알려줘야겠다.다양하고 강렬한 감정에 휘말리고 있는 사춘기 딸아이 덕분에 요즘 감정을 다스리는 방법을 서로 연구 중인데 역시 아이를 위해서도 부모인 나를 위해서도 모두를 위해서 꼭 필요했다.이 책을 읽기 전에 SNS에 표지만 올린 적이 있는데 친한 동생이 사고 싶다고 물어봐서 일단 다 읽고 빌려줄게라고 했는데 그 동생에게는 내돈내산으로 선물하기로 결정했다.신랑 읽게 하고 아이랑도 생각날 때마다 읽으려고 한다. 이 책은 아이가 있는 집이라면 소장해서 엄마도 아빠도 조부모님과 함께 산다면 할머니 할아버지 모두 꼭 읽어보기를 바라는 마음에서다.1장부터 12장까지 챕터마다 마지막에 아이에게 하는 멘트들을 아주 구체적인 예시를 들어서 정리해둔 것이야말로 이 책을 누구나에게 추천하거나 선물하고 싶어지는 이유였다. 어른들의 문해력 문제가 기사로 나올 정도로 심각한 수준이기 때문에 더더욱 이런 핵심정리가 어떤 아이라도 경계 존중을 알 수 있게 배우고 전달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불러일으킬 것이다. (출판사 서포터즈로 도서를 제공받았으나, 개인의 주관적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