똑같은 상황에서 천양지차인 이 마음씨의 차이는 대체 어디에서 오는 걸까. 동료들과 점심시간에 가벼운 토론을벌인 적이 있다. 어떤 이는 경제적 여유에서 나온다고 주장했다. 1박에 수백만 원이 넘는 고급 패키지를 이용하는 고객은 말투에서부터 여유가 넘쳐 흐른다고. 그러자 다른 동료는 있는 놈이 더 하다며 혀를 찼다. 부와 인맥을 과시하며조금도 기다리거나 손해 보지 않으려 하는 일부 고객을 예로 들면서, 사람은 누구나 자신이 세운 가설에 일치하는 사례를 귀담아듣기 마련이므로, 나는 두 가지 의견 모두 조금은 진실이고 조금은 거짓이라고 본다. 가난해도 속에 우주를 품은 이가 있고, 부자라고 해서 모두 안하무인일 리는 없지 않은가. 더군다나 부도 빈곤도 대물림되는 세상에 관대함마저 돈에서 나온다면 삶이 너무 불공평하다. 타고난 환경이나 외부적 요인을 완전히 무시하기는 어려워도, 내면의그릇은 자신의 힘으로 빚을 수 있다고 믿고 싶다. - P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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