깊은숨
김혜나 지음 / 한겨레출판 / 202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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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 같았던 9월도 이제 막바지에 다다랐다.

혼자라면 차라리 어땠을까? 하는 막연한 생각이 들다가도 어느 정도의 불편을 감수할 수 있는 안정감과 사랑이라는 감정들과 혼자의 자유스러움이 비교가 될까?

한주의 시작인 월요일 예기치 못한 일정이 꼬임과 동시에 고민으로 한 시간을 허비하고 난 뒤 읽은 단편소설의 주인공에게 감정이입을 하고 나니 머리가 개운해졌다.

소설가 김혜나 작가님의 두 번째 소설집 <깊은숨>은 지나치면 잊힐 것 같지만 그 당시에는 계속 이어질 것 같은 감정들이 잘 느껴졌다.

<깊은숨>이라고 쓰여있었지만 나는 깊은 숲으로 보였다. 내 현재의 감정이 깊은 숲에 있는 것 같아서인지도,

몇 시간 전에 내가 고민했던 그 일들도 몇 년 뒤 생각도 안 나겠지라는 희망으로 7개의 이야기에 빠져들었다.

제목처럼 7개의 이야기 안에는 각기 다른 감정들로 의식적으로 깊은숨을 쉬어야지 하는 순간들이 나온다. 달콤 씁쓸한 순간들의 연속 그래서 여유를 갖고 천천히 읽고 싶었다.


처음 읽는 김혜나 작가님의 소설은 더 깊고 내밀하다는 느낌을 받았다. 분명 단편소설인데 장편을 읽는 감정이 계속 잔향이 남는 것 같이 여운이 계속 이어졌다.

맛으로 치면 달콤 쌉싸름한 오후의 홍차를 만나는 기분. 가을에 이보다 더 읽기 좋은 책이 있을까라는 생각이 마지막 페이지를 덮고 나서 났다.


책을 읽기 시작할 때 했던 고민도 잘 해결됐다. 어쩌면 2022년 9월은 김혜나 작가의 소설집 <깊은숨> 그리고 처음 가는 발라드 페스티벌 ‘발라당‘이 둘의 조합으로 나에게 오래 기억될 것 같다.

팬데믹의 낯선 느낌과 솔직한 고백들을 읽어서, 소설에서 이런 기분을 느낀 적은 처음인데 정말 신선한 채소를 만난 기분 좋은 차가움과 생생함이 좋았다.

(출판사 서포터즈로 도서를 제공받았으나, 개인의 주관적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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