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은 짧아 걸어 아가씨야
모리미 토미히코 지음, 서혜영 옮김 / 작가정신 / 202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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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도 내 다이어리에는 읽고 싶은 책들의 목록이 넘쳐난다. 의도하지는 않았지만 사실 그중 가장 뒤로 밀리는 순위기 일본 소설이다. 20대에는 탐독이라고 할 정도로 좋아했던 소설들이 지금은 여유 있을 때 읽고 싶은 책들이 되어버렸다.
이유는 나도 잘은 모르겠지만 ‘모리미 도미히코‘라는 작가 이름을 들었을 때 내 나이 또래의 일본 대표 천재 이야기 꾼이라는 수식어가 기억에 남아서 소설 <열대>를 리스트에 써놨는데, 작정단(작가정신 서포터즈) 9기 도서로 <밤은 짧아 걸어 아가씨야> 가 먼저 찾아왔다.
소설을 먼저 읽고 애니도 봐야지 하는 반가운 마음에 서둘러 읽기 시작했는데 역시나 묘한 매력이 있는 스토리가 재미있다.
두 번째 이야기에서는 드라마 <도깨비>가 세 번째 이야기에서는 유퀴즈에서나오는 생선 가방이 생각났다.

˝맑은 하늘과 비 오는 하늘의 경계점을 본 적이 있는지.
억수같이 쏟아지는 빗속에 서서 물방울이 지면을 때리는 소리에 귀를 기울이는 자신의 모습을 상상해 보기 바란다. 얼굴에 흘러내리는 빗물을 닦고 앞을 바라보면 몇 발자국 앞에는 따뜻한 햇볕이 내리쬐고 지면은 바싹 말라 있다. 눈앞에 맑은 하늘과 비 오는 하늘의 경계점이 있는 것이다. 그런 신기한 현상을 어린 시절에 딱 한 번 본 적이 있다.˝
신기하게 3일 전에 내가 신랑과 함께한 대화 내용과 같았다. 작은 지방 도시에서 한동네 건너서 폭우와 햇살이라니 그 사이에 있으면 정말 신기하겠다고 했는데 책 속에서 만나니 더 보고 싶어졌다.

<밤은 짧아 걸어 아가씨야>는 한여름 꿈같은 소설이다.

꿈인지 현실인지 깨도 아직 꿈인 그런 무더위에 꾸는 몽환적인 느낌이 소설이 마친 후에도 계속되었다.

개인적으로 헌책방에 대한 추억이 많아서 더 어린 시절이 생각나서 좋았다.

제일 좋았던 캐릭터는 헌책방 소년.

이 책은 한마디로 ˝오마이 갓! 나무나무~˝라고 말하고 싶다.

천재 이야기꾼이라는 수식어가 어울리는 작가라고 생각했다.
다 읽고 나서 유아사 마사아키 감독 애니메이션도 궁금해서 찾아봤다.

원작을 읽고 나서 비교해서 보니 더 재미있고, 정말 일본스러운 애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다르게 연출한 것도 흥미로웠다.

원작보다 좋은 영상은 힘들다고 생각하는 사람으로 원작을 훼손하지 않고 적절하게 각색한 면도 두 작품을 비교하면서 즐기기 좋은 장점이라는 생각이 들어서 두 작품 모두 추천드린다.
(출판사 서포터즈로 도서를 제공받았으나, 개인의 주관적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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