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운명이라 생각했습니다. 운명. 이런 단어를대장님이 가장 싫어하신다는 건 알고 있습니다. 모든 일은 선택이 만들어낸 결과물이라고 생각하시니까요. 하지만 어쩔 땐운명이라는 말 외에 대치할 수 있는 단어가 없는 상황이 생기기도 합니다. 제가 수학과 과학을 잘한 건 어머니의 피를 물려받은 것이니 저의 선택이라기보다 타고난 성질이고, 아버지가완치 가능성이 없는 병에 걸려 평생 병원신세를 져야 했던 것도 저의 선택은 아니지 않습니까. 물론 이런 것들 역시도 하나하나 따지고 들면 대장님 말처럼 선택의 결과물이겠지만, 어찌 됐건 저는 운명이라 생각하는 게 편했습니다.  - P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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