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수영의 詩 ‘거대한 뿌리‘의 한 구설에서 따온 <이 모든 무수한 반동이 좋다>는 제목처럼 26가지 시선으로 김수영 시인의 작품을 다시 볼 수 있기에 이 한 권만으로도 볼 가치는 충분했다.개인적으로는 김수영 전집과 함께 여유를 두고 감상하시기를 추천드린다.절박한 삶 속에 저항의 아름다움이 좋았던 것일까 어린 시절 김수영 시인을 좋아해서 10대에도 김수영 시집을 들고 다니면서 읽었다. 20대에 김수영 시인은 나에게 어려운 숙제 같은 문제들을 건넨 詩들로 풀지 못한 수수께끼로 남아 점점 멀어져 갔다.2021년 탄생 100주년으로 미디어에 등장하고 잊었던 기억이 떠올랐고 운명처럼 ‘26가지 키워드로 다시 읽는 김수영‘이라는 부제에 《이 모든 무수한 반동이 좋다》가 왔고, 그의 전집을 다시 소환해 함께 읽었다.40대에 다시 만난 김수영 시인의 작품들은 그때와 완전히 다른 작품이 되어서 나에게 왔고 어떠한 논란도 비난도 무시할 수 없지만 그런 문제들도 함께 넣어서 읽다 보니 그 아픔도 가치있게 느껴졌고, 인간 김수영에 대해서도 다시 생각해 보는 시간이 됐다.(출판사 서포터즈로 도서를 제공받았으나, 개인의 주관적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