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재난으로 인해 평범한 일상의 소소한 즐거움들을 빼앗겼다고 한탄한다. 그러나 사태의 본질은 오히려 그 반대다. 우리는‘평범한 재난들‘로 가득한 ‘이상한 일상‘을 살고 있다. 오래전에 이미 망가져버린 ‘이상한 일상‘이 차곡차곡 쌓이다 가시화된 결과물로 드러난 자연스럽고 평범한 현상이 재난이다. 재난이 도래하기전부터 일상은 처참히 파괴되어 있었다. - P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