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어야 하는데 마음이 힘들어서 외면하는 일들이 있다. 내가 힘들게 되었던 두 번의 사건이 있었다. 한 번은 블로그 포스팅을 통해 두 번째는 유튜브 댓글을 통해 사람들은 소신이라는 단어를 앞세워 타인에게 상처를 주고 그 상처는 영원히 지워지지 않고 남는다. 그래서 사실 읽고 싶지 않고 외면하고 싶었다.《판을 까는 여자들》의 부제에서 ‘환멸 나는 세상을 뒤집을 ‘이대녀‘들의 목소리에 눈이 갔다.미디어에서 언젠가부터 자주 등장하는 ‘이대녀‘ 그 단어에 대한 궁금함부터 시작되었다.신민주, 노서영, 로라 3명의 저자들이 구절판을 걷어차고 새 판을 까는 이야기는 이렇게 시작했다.20살이 되면 늦게까지 술을 먹어도 되는 줄 알았다. 하지만 착각이었다. 통금시간은 내가 취직하고 나서야 없어졌다. 그때 친구 녀석이 한 이야기가 아직도 생생하다. ˝누나 보니까 어릴 때는 어린애가 세상 무서운 줄 모르고 라는 말로 성인이 되면 다 큰애가 하면서 걱정하더라.˝라고 어려도 커도 바뀌는 것은 없다는 생각에 화도 났는데정말 어이없는 일들은 시간이 흐를수록 더 쌓여만 갔다.의도하지 않은 일상적인 발언에도 폭력적인 혐오 댓글이 따라왔다. 그 이후 더 자기검열을 했고, 유튜브 댓글은 읽지 않는다. 최소한의 자기방어로~그래서 이 책 또한 공부하듯 읽고 있다.악플러들은 꼭 피라냐 같다 어두운 수면 아래서마구잡이로 물어뜯을 생각만 하는 것들 말이다.내가 그리고 주변인들이 그 비난의 대상이 될 수도 그 반대에 있을 수 있다는 생각을 하면서 읽었다.미디어의 홍수에서 살아남을 방주는 있기나 한 걸까?!초딩딸아이가 가짜 뉴스를 진짜처럼 믿고 아빠에게 말할 때마다 진짜가 가짜가 되고 가짜가 진짜가 된다는 유행가 가사처럼 사는 이 시대에 적어도 나 자신은 진짜로 살기를 바라는 마음으로최소한 스스로의 이야기를제대로 말할 수 있는, 쓸 수 있는 사람으로 자라길 바란다.그래서 저자들의 에필로그 인터뷰 마지막에 ˝악플이 달리겠지만, 우린 아직 할 말이 많으니까.˝라는 저자들의 용기에 박수를 보낸다.(출판사 서포터즈로 도서를 제공받았으나, 개인의 주관적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