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렇지 않다
최다혜 지음 / 씨네21북스 / 202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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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정 시기의 하늘빛을 기억한다는 것은 그 시기가 유독 힘들었다는 의미일 수도 있겠다. 적어도 나는 그랬다. 내 힘으로 해결할 수 없는 일들이 들이닥쳤고,
그것은 내 생에 가장 바랐던 일을 일순간에 너무나 초라한 것으로 만들었다.
하지만 나는 어딘가에서 무언가를 하고 있을 ‘지현, ‘은영‘, ‘지은‘을 상상한다. 어떤 형태로든 삶을 계속하고 있는 그들을 생각하면 어쩐지 마음이 뭉클하다. 그리고 조용히 다짐한다. 나 역시 그저 계속하겠다.
고, 그리고 내가 그들에게 바란 것 이상을 나 스스로에게 바라지 않겠다고.
어느새 창문 밖으로 보이는 나무의 나뭇잎들이 헐거워졌다. 나뭇잎이 떨어져 생긴 구멍들 사이로 보이지 않던 하늘이 보인다. 나는 나에게 오늘의 노을을 선물하겠다.
작가의 말 274-275쪽

✍박서련 작가님의 ˝최다혜 작가는 알고 있는 것 같다. 나로서도 알지 못하던, 울음을 터뜨리기 직전에 내가 짓는 표정˝이라는 추천사에 너무 궁금했던 그래픽 노블 《아무렇지 않다》
지현, 은영, 지은의 이야기가 너무나 현실을 반영하고 있어서 예전에 내 모습이 생각나서 우울하기까지 했는데...
생각해 보면 그 힘들었던 때가 있었기에 지금 나를 위해 투자하는 버릇과 나 자신을 사랑하는 습관을 만드는 계기가 되었다.
노을 그림이 너무 익숙한 기분이 들어서 한참을 보다가 작가의 말을 읽었는데, 퇴근길에 봤던 노을을 기억하고 있었고 그 당시 색연필로 많이도 그렸던 기억이 났다.
하고 싶은 것과 할 수 있는 것 그리고 경제적으로 오는 압박감 속에 결국 나는 힘들었지만, 하고 싶은 일을 선택했기에 지금도 후회가 없다.
그 당시 대기업에 다니는 안정적인 생활을 유지했더라도 나는 후회하지 않았을 것이고, 지금이라도 하고 싶었던 일을 하기 위해 공부하고 있을 것 같다.
그러니 지금에 선택을 응원하자!

20대의 나와같은 고단함을
느끼는 어딘가에 있을 지현, 은영, 지은
슬프고 아프더라도 당신의 버팀을 응원합니다.

(한겨레출판 서포터즈 하니포터 2기로 도서를 제공받았으나, 개인의 주관적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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